최근 현대오일뱅크의 남녀 간 직원 처우를 두고 비판을 사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남녀 차별은 4대 정유사와 비교했을 때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날 뿐 아니라 최근 여성인재 발굴에 공을 들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과도 크게 어긋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은 더해지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의 남녀 평균급여 차이가 업계 최고를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올해 3분기 기준 직원 평균급여는 정유부문 기준으로 7000만원으로 4대 정유사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사의 경우 △SK이노베이션 9700만원 △에쓰오일 7207만원 △GS칼텍스 7080만원 순이다.

 

현대오일뱅크의 전체 직원 평균급여 수준이 에쓰오일과 GS칼텍스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가운데 남녀 급여 차이는 업계 최고를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올해 3분기 남직원 평균급여는 7300만워인 반면 여직원의 경우 3500만원에 그쳐 3800만원 차이를 나타냈다. 남직원의 급여는 여직원의 급여의 2배가 넘어서 4대 정유사 중 가장 큰 차이를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의 남녀 평균급여 차이는 2015년 3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계속해서 2배 이상을 기록했다. 3분기 기준으로 2015년 4400만원, 2016년 4000만원, 2017년 3900만원, 지난해 4100만원으로 꾸준히 4000만원대 차이를 기록했다.

 

이는 다른 정유업계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도 차이가 확연하다. 에쓰오일의 경우 올해 3분기 남직원 평균급여는 8789만원이었고, 여직원은 5625만원으로 3164만워의 차이를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같은 기간 남직원 평균급여는 1억500만원이었고, 여직원은 6900만원을 기록해 3600만원의 급여 차이가 존재했다. GS칼텍스의 경우 남직원 8611만원, 여직원 5550만원으로 3061만원의 급여 차이를 기록했다.

 

남녀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에서도 현대오일뱅크는 경쟁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유리천장 구조가 발견됐다. 올해 3분기 기준 현대오일뱅크 남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4.5년이었고, 여직원의 경우 6년이었다. 근속연수에서 2배 이상 격차를 보였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남직원 10.14년, 여직원은 8.72년을 기록했다. GS칼텍스는 남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15.8년, 여직원의 경우 9.6년이었고, 에쓰오일은 남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18.9년, 여직원은 17.5년을 기록하며 4대 정유사 중 남녀 근속연수 격차가 가장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현대오일뱅크는 4대 정유사 중 유일하게 여성임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임원과 직원 할 것 없이 유리천장이 존재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현대오일뱅크의 임원은 총 43명이었고 이중 여성임원은 없었다.

 

반면 여성 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SK이노베이션이었다. SK이노베이션의 전체 임원은 3분기 기준 87명으로 이 중 여성은 6명이었다. 2017년 3분기까지만 해도 정유사 중 여성 임원이 있는 곳은 SK이노베이션뿐이었다. 다음으로는 에쓰오일이 전체 임원 66명 중 2명이 여성 임원이었고, GS칼텍스의 경우 전체임원 61명 중 여성임원이 1명이었다.

 

 

[나광국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