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자들이 바라보는 이달 서울 분양경기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78.6으로 나타났다. 구랍(지난해 12월) 전망치인 89.5와 비교해 10p(포인트)이상 하락한 것이다.

 

이달 전망치 하락은 지난해 12월의 실적치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전국 HSSI 실적치는 84.6으로 지난해 11월 실적치 대비 4.1p가 하락한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89.2, 12.9p↓)과 인천(95.2, 2.0p↓), 부산(105.8, 11.5p↓), 대전(107.6, 7.4p↓), 대구(91.6, 19.9p↓), 울산(91.6, 8.4p↓) 등 분양실적치가 전반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기타 지방에서도 제주(52.1)의 실적치가 16.6p 하락하며 최저 수준의 분양실적을 기록했다. 강원은 지난해 12월 실적치가 12.8p 올랐으나 66.6을 기록할 정도로 여전히 분양시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공급자들이 분양시장의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심리가 형성되며 실적치가 하락한 가운데 이달 서울의 HSSI 전망치는 직전 달과 비교해 23.2p 하락하며 78.9를 기록했다. 서울시의 HSSI 전망치가 70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의 일이다. 서울 외에는 울산(100.0, 14.2p↓), 대전(92.5, 12.2p↓), 부산(91.1, 26.2p↓) 등 지방 주요광역시들이 90~100선을 유지했으나 전월 대비 전망치가 떨어졌다.

 

분양비수기인 이달은 사업절차상의 주요한 변화가 예고되면서 전반적으로 분양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늘었다는 게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의 말이다.

 

같은 수도권인 인천(78.0, 13.4p↓)과 경기(82.7, 6.8p↓) 역시 분양사업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늘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분양경기실사지수는 사업자의 심리를 기반으로 하는 지수다”며 “이달은 전통적으로 분양 비수기인데다 설 연휴에 정부가 내놓을 규제나 추가 규제에 대한 불안 심리가 가중되며 사업자들이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대해 여건이 나쁘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전망치는 대형업체와 중견업체 가릴 것 없이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대형업체의 이달 HSSI 전망치는 89.9(9.7p↓), 중견업체는 65.3(8.7p↓)를 기록했다.

 

서울 지역으로 한정해도 상황은 좋지 못하다. 서울 지역의 이달 전망치는 대형업체(93.1 23.5p↓)와 중견업체(64.2, 22.1p↓) 모두 20p 이상 하락하며 분양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