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버리지 않고 버텨온 덕에 꿈꾸던 무대에 섰죠”

슈퍼스타 K6 TOP3 수상, 자만하지 않고 한 걸음씩 꿈을 향해 달려가

김병만 기자(bm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1-28 23:19:21

▲임도혁 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가수라는 꿈을 꾸게 됐다. 고등학교 축제 때 처음 무대에 선 경험이 꿈으로 이어졌다. 당시 슬픈 노래를 부르면 관객들이 슬픈 표정을, 기쁜 노래를 부르면 기쁜 표정을 짓는 것을 보면서 진정 행복한 감정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를 계기로 가수라는 꿈을 향해 전진하기 위해 수많은 시간 동안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강조했다. [사진=안현준 기자] ⓒ스카이데일리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관문을 거치면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해요. 그래서 항상 위기감을 느끼고 있어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을 바랄 때의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곡을 만드는 작업을 할 때나 가사를 쓰거나 노래를 부를 때도 제 모든 진심을 담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임도혁(29·남) 씨는 연예계에 입문한 지 6년 차 가수다. 임 씨는 어느 날 무대 위에서 많은 이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을 때 관객들의 표정과 반응을 보고 노래를 부르는 일이야말로 자신이 진정 원하는 직업이라는 확신이 생기면서 카타르시스(catharsis)를 느꼈다고 했다. 임 씨도 가수라는 직업에 확신을 가지기 까지는 적지 않은 갈등의 시간을 보냈다.

“저 역시도 가수 지망생이라는 시간을 보냈어요. 아무래도 지망생 시절에는 정말 힘들거든요. 수익이 거의 없다 보니까 마음이 많이 흔들리기도 해요.”

하지만 임 씨는 좋아하는 일에 대한 꿈을 잃지 않은 것이 어려운 현실을 버티게 해준 힘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늘 ‘수익적인 부분하고 꿈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마음을 추스렸다.

“이 시절에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느냐’ 예요.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정말 후회 없이 준비해야 하거든요. 그래야지만 기회가 왔을 때 반드시 잡을 수 있게 된다고 봐요.”

현실의 벽에 부딪칠 때마다 초심을 일깨우고 이를 바탕으로 그는 끊임없이 꿈을 향해 한 발자국씩 전진해 나갔다. 그리고 ‘슈퍼스타K6’에서 3위에 오르는 결실을 봤다. 그 정도에서 만족할 만도 했으나 그는 자만에 빠지지 말자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지금도 역시 끊임없이 배우고 실력을 갈고 닦으며 더 좋은 가수가 되기 위한 마라톤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20살 무렵 어려워진 집안 상황…주변 사람들과의 교류 덕에 역경 딛고 일어나

“제가 20살 때 재수를 했었거든요. 근데 이 당시에 정말 집안 사정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아르바이트 2개를 병행해야 했어요. 오전 7시에 출근해 2시에 퇴근하고, 그 다음 3시간은 노래 연습을 했어요. 또 저녁에는 호프집에서 일하면서 5~6개월을 그렇게 살았던 거 같아요. 당시 경제적으로 쪼들린 상황이 가장 힘들었어요. 사실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앨범을 내야 하는데 앨범제작비가 없어서 앨범을 못 내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리고 제가 정말 수많은 오디션에 도전했어요. K팝 스타·슈퍼스타 K·각종 회사 오디션에도 나갔어요. 하지만 저에게 돌아오는 결과는 ‘1차 탈락’ 뿐이었어요. 그래서 한때는 가수의 꿈을 포기하기도 했었어요. 그러나 고2 때 처음 무대에 서며 꿨던 가수라는 꿈을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이때 제가 많이 힘들었는데 제 지인 중 한 명이 저에게 슈퍼스타K6에 다시 도전해보라고 권유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거예요. 꿈을 버리지 않고 버텨 온 시간들이 너무 감사했어요.”

▲임 씨는 ‘가수’라는 꿈을 가진 사람들의 경쟁 무대인 ‘슈퍼스타K6’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그는 자만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그는 단지 노래만 부르는 가수가 아닌 직접 작사·작곡·편곡까지 하는 싱어송라이터로 한 단계 성장해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임 씨는 지난 2014년 방송된 대국민 가요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6에서 TOP3(3등)를 수상했다. 그는 당시 준비하는 과정이나 시간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임 씨는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이 역경의 과정을 기꺼이 또 다시 겪을 만큼 그 결실은 벅찬 감동의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당시 슈퍼스타 K6의 심사위원으로 있던 선배 가수들이 해줬던 조언들이 그의 가슴 깊이 새겨졌다고 했다. ‘목소리가 어둡다’, ‘조금 더 샤프해지면 좋을 거 같다’, ‘네가 할 수 있는 음악을 해라’ 등 선배들의 조언은 자신에게 가수라는 꿈을 위해 한 발짝 전진할 수 있도록 힘을 주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이를 바탕으로 가수로 데뷔 후 하나의 곡을 작업하는데 조금 더 많은 준비를 했던 거 같아요. 이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바램’이거든요. 이 곡은 제가 처음으로 직접 작사·작곡을 해서 발매를 처음 했었어요. 그 당시에 편곡까지 참여했거든요. 그래서 엄청난 준비를 했었죠. 가사도 12번을 바꾸기도 했고, 작곡도 10번을 변경하기도 했어요. 많이 힘들었는데 정말로 준비를 많이 한 만큼 만족스러운 곡이 나오더군요.”

“가수들이 하나의 곡을 만들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3~4개월의 시간이 걸려요. 하나의 곡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수 혼자만의 준비로는 많이 힘든 거 같아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한 디렉터분과 계속 호흡을 맞추고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노래를 크게·강하게·세게 부르는데 익숙해진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의문의 일승’이라는 드라마 중에 ‘비처럼 음악처럼’이라는 OST가 있었는데 이 곡에서 몇 개월 동안 레슨을 받으면서 기존과는 다른 스타일의 저를 발견할 수 있었죠. 그때 제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임 씨는 국내 대표적 경연 프로그램에서 수상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겸손한 자세를 가지려고 마음의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자신이 아주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음반 작업 중 어려운 부분은 ‘이 음정은 어때’, ‘이 가사는 어때’ 등 주위 사람에게 물어보면서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대중들의 색채를 반영한 음반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어려운 점이 있어도 지치지 않고 꾸준한 노력으로 지속적인 마라톤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공백기… 좌절하지 않고 후배 양성하며 본인 또한 성장해 나가는 발판 마련해

▲임 씨는 지난 2014년 슈퍼스타 K6에서 대중들에게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후 이 영광의 시간도 잠시, 2년의 공백기를 가지게 됐다. 하지만 그는 ‘가수’라는 직업 자체를 사랑하고 좋아하기 때문에 이 시간 역시 너무나 소중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백기 역시 또 다른 도약의 시간으로 보고 미래를 위해 준비하며 더욱더 성장한 ‘가수 임도혁’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스카이데일리

“저는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굉장히 소심한 사람이었어요. 사람들 앞에서 잘 서지를 못 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처음 무대에 섰을 때 정말 좋았지만 사실은 많이 떨었어요. 정말 중간중간 기억이 안 날 만큼 많이요. 그래서 저의 이런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스피치 학원에 다녔어요. 이를 통해 가사를 잘 전달하는 방법을 배우게 됐죠. 또한 대중들 앞에 서는 두려움을 극복하려고 제가 고3 때 매일매일 지하철로 나가서 2달 동안 노래를 불렀어요. 처음에는 진짜 울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어요. 그런데 매일매일 하다 보니 알아보는 분들도 생기면서 그 덕분에 차츰 무대 공포증이 사라지게 됐어요.”

“제가 슈퍼스타K6 출연 이후 2년이라는 공백기가 있거든요. 제 이름을 건 앨범을 거의 2년 동안 못 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조급한 마음을 가지지 않고 하나하나 준비를 했어요. 그리고 저는 보컬리스트도 좋지만 제가 직접 작사·작곡을 하는 ‘싱어송라이터’가 더 좋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 시간 역시 제게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곡 작업도 많이 하고 있고 피아노 공부도 하면서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어요.”

임 씨는 현재 상황이 쉽지는 않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에는 후배 가수 지망생들을 가르치면서 또 다른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임 씨는 자신이 가르치는 후배들을 보면서 자신이 처음 데뷔했을 때의 초심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몇몇 후배들이 앨범을 직접 내기도 하고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 또한 ‘살아있다’는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씨는 가수로서 연차가 쌓이면서 노래를 정해진 대로 기계적으로 부를 때도 많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에게서 우러나오는 감정을 자신만의 기교로 노래를 부르는 후배들의 열정을 보면서 자신 또한 그들에게 배우면서 가수로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저를 지켜봐 주시는 팬분들 역시 저에게는 큰 원동력이 되는 거 같아요. 특히 저는 저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팬분을 알거든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그분들과 제 일상을 공유하는 편이죠. 제가 어떤 게시물을 올리면 바로 팬분들이 그 것을 보고 ‘이건 어떤 거 같아요’ ‘정말 좋은 거 같아요’ 등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시기 때문에 저 자신을 다른 시선으로 돌아보는 시간이 되는 거 같기도 해요. 이를 바탕으로 저는 앞으로 제 팬분들이 더 많아진다고 해도 이런 식의 친밀한 소통을 통해 팬분들과 가족 같은 사이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임 씨는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주목할 만큼 큰 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낸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자만과 욕심보다는 ‘나를 사랑해주는 이들을 위한 노래를 부르는 것’ 자체가 좋다고 강조했다. 또한 임 씨는 다른 사람이 준 곡도 좋지만 팬들과 본인의 목표를 위해 자기 생각과 감정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완벽한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준비를 바탕으로 그는 언젠가는 ‘단독콘서트’를 크게 한번 열고 자신의 아름다운 선율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것이 최종 목표라면서 활짝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