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권 주요 재건축 사업장 내 표준지 공시지가는 지난해 대비 최고 20%가량 올랐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표준지 공시지가는 지난해 3.3㎡당 5016만원에서 올해 5940만원으로 18.4% 상승했다. 강남구 개포현대1차는 같은 기간 3.3㎡당 4422만원에서 5049만원으로 14.2% 올랐다.

 

지난해 3.3㎡당 2264만원이던 서초구 방배5구역 내 표준지 공시지가는 올해 11.1% 올라 2515만원이 됐다. 연말 분양을 앞두고 있는 방배6구역도 지난해(2247만원)보다 10.3% 오른 2478만원을 기록했다. 

 

비강남권도 마찬가지다. 동작구 흑석9구역 표준지 공시지가는 3.3㎡ 1208만원에서 1327만원으로 9.8% 상승했다. 954만원이던 장위4구역 표준지 공시지가는 올해 997만원이 됐다. 표준지가 없는 정비사업장도 비슷한 폭으로 공시지가가 오를 전망이다. 개별 토지의 공시지가가 표준지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이다. 

 

표준지는 전국 토지 3353만 필지 중 대표성이 있는 토지 50만 필지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강남구(10.54%) 서초구(8.73%) 송파구(8.87%) 등의 표준지 공시지가는 서울 평균(7.89%)보다 더 오른다. 재개발 사업과 교통망 건설이 활발한 서대문구(8.40%) 노원구(8.38%) 동대문구(7.53%) 등도 전년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공시지가 오름으로 인해 서울 아파트의 분양가도 오를 전망이다. 올해 4월부터 분양가 상한제가 전면 시행된다 하더라도 분양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이다. 분양가 상한제 지역에서도 분양가를 땅값과 건축비를 합쳐서 정하기 때문이다. 땅값은 표준지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감정평가사가 매긴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오는 4월 10일 최종 확정된다. 전문가들은 공시지가 인상에 따라 서울 새 아파트 분양가가 10%가량 더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상한제가 전면 시행 된다 하더라도 분양가는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매기기 때문에 일부 단지의 분양가는 여전히 높을 것이다”며 “분양가가 유지되면 정부의 규제에도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추지 않고 버티기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 생각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