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면세점 입찰전, 코로나19·단수선발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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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신세계·현대百 입찰 참가…매출 감소에 입찰가 눈치싸움 치열

이지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2-27 13:27:59

▲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 사업권 입찰전에 신라·롯데·신세계면세점 ‘빅3’와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참여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내부 전경. ⓒ스카이데일리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 사업권 입찰전에 신라·롯데·신세계면세점 ‘빅3’와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참여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과 인천공항 단수선발에 따른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이차 인천공항공사)는 T1내 8개 사업권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참가 신청 접수를 마감했다. 올해 8월 임대차 계약 만료에 따른 조치다. 입찰 공고 대상 사업권은 대기업 5개, 중소·중견사업권 3개 등이다. 매출 규모는 총 1조 2000억원 수준이다.

8개 사업권은 50개 매장이 들어가는데, 총 면적은 1만1645㎡다. 현재 대기업 구역 5곳 중 DF2·4·6은 신라면세점이, DF3과 DF7은 각각 롯데·신세계면세점이 운영하고 있다. 중소기업 구역 3곳 중 DF9는 SM면세점, DF10은 시티플러스, DF12는 엔타스듀티프리가 운영 중이다.

신청서를 낸 업체들은 27일 사업제안서와 가격 입찰서를 제출해야 신청 절차가 마무리된다. 이에 인천공항은 내달 프레젠테이션과 사업권별 평가를 실시해 최고 득점을 기록한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해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사업제안서 60%, 입찰가격 40% 비율로 평가한다.

이후 계약자가 관세청으로부터 4월14일 특허 심사 승인을 받으면 최종 운영사업자로 결정된다. 사업자는 5년을 기본으로 운영한다. 평가 기준에 부합하는 사업자의 경우 5년을 연장해 최장 10년까지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다.

다만 가격 제안서 제출을 앞두고 면세점들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이는 인천공항이 제 4기 사업자 선정방식을 단수 사업자 선정으로 바꾼 탓이다. 이에 따라 업체 간 임대료 평가항목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입찰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인천공항공사가 코로나19로 여파 출·입국자 급감이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고정 임대료 내는 방식을 고수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인천공항공사 측이 임대료 인하 카드를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높은 입찰가를 내놓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1월 3주차까지 전년 대비 매출이 1.9% 성장했던 인천공항 면세점은 1월 4주차부터 하락세로 접어들어 2월 첫째주 17.2%까지 감소했다. 또 인천공항이 지난해 출국장 면세장 입국장 등 총 7개 면세점으로부터 받은 임대료는 1조761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5년 대비 75%나 오른 수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입찰전의 임대료 평가 항목에서 경쟁자를 압도하지 못하면 사업권 획득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하지만 코로나 19 여파로 매출이 줄어든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매출이 좋지 않더라도 내야 하는 기본 임대료가 정해져 있어 부담이 큰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지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지영 기자 jy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