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활보하는데…전국 지자체 신천지 조사에만 총력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행정·자치

중대본에서 명단받아 전수조사 착수…가용인력 전원투입 신속확인 나서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2-27 13:48:23

▲ 광주시청 공무원들이 27일 사무실에서 광주지역 신천지교회 신도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코로나) 확산이 이번 주말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우한코로나 감염 확산 사태의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 신도 명단을 확보하고 긴급조사에 나서는 등 총력대응에 들어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방금 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로부터 서울 소재 신천지신도 2만8300명의 명단을 받았다”며 “이미 각 자치구별로 100여명 규모의 전담 조사반을 구성해 전수조사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27일까지 명단을 통해 파악된 서울 소재 모든 신천지신도에 대한 1:1전화상담을 통해 증상여부와 고위험군 해당여부 확인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사안이 엄중하고 다급한 만큼 하루 안에 전수조사를 끝내겠다는 것이다.

특히 1차 조사에 불응하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 주소지를 방문해 현장조사에 나서는 등 강도 높은 2차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경기도 역시 신천지 교회 도내 신도 3만3582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긴급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28일까지 3일내에 조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대구를 방문한 경기도 신천지 신도 중 기존 명단 20명에서 추가 확보된 15명과 지난 16일 과천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한 9930명을 우선 조사한 뒤 나머지 신도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9930명 중에는 경기도 거주자가 4890명, 서울시 4876명, 인천시 100명, 기타 64명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는 신천지 교회 측에서 210명이 동원된다. 이들은 직접 명단에 있는 신도들에게 전화해 증상·보건소 검사 여부 등을 묻고 선별진료소를 안내한다. 또한 총 49명으로 구성된 공무원 조사단이 조사장소에 입회해 조사서 배부와 회수, 조사결과 정리·집계 등을 담당한다.

경기도는 특히 신천지 신도의 특성상 모르는 사람의 연락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은 만큼 신천지 신도들이 직접 조사에 착수하도록 조치해 빠른 조사가 이뤄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전북도 또한 26일 오후 늦게 중대본을 통해 도내 신천지 신도 1만1135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전수조사에 본격 돌입했다. 신천지 전체 신도와 가족까지 △우한코로나 증상 유무 △1월말 이후 대구 신천지교회 방문과 예배참석 여부 △1월 20일 이후 대구·부산지역 방문 경험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전북도는 원활한 조사를 위해 문진표를 작성해 시군에 제공하는 한편, 별도 공간에서 전화로 증상 유무를 확인할 계획이다. 조사결과에 따라 유증상자는 즉시 자가격리 조치 후 선별진료소 등을 통해 검사를 실시하고, 무증상자의 경우 향후 2주간 하루 2번씩 증상 유무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강승구 전북도 도민안전실장은 “이번 조치는 전북도민 모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인 만큼 신천지 신도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26일 오후 늦게 신천지 신도 8617명 명단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통보받은 경남도는 시·군에 즉시 전달해 조사에 들어갔다. 특히 자체조사를 통해 파악했던 9157명과 540명의 차이가 나는 만큼 전수조사와 함께 이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통보받은 명단을 시군별로 보면 창원시가 4051명으로 제일 많고, 김해시 1453명, 진주시 913명 등이다.

경남도와 시군은 별도 전담팀을 구성하고, 200여 명의 인력을 동시에 투입해 8167명에 대해 증상유무를 신속히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조사 불응자에 대해서는 경찰과 협조해 현장 확인에 들어간다.

제주도는 중대본에서 신천지 신도 646명 명단을 제공받는 즉시 4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일제히 확인전화에 들어가는 한편 유증상자 확인·문진검사를 실시했다.

제주도는 1차 전수조사 결과 총 603명 중 34명의 유증상자를 파악했다고 27일 밝혔다. 유증상자 34명 중 27명에 대한 우한코로나 진단검사를 완료했고 모두 음성이다. 나머지 유증상자 7명에 대해서는 검사 진행 중이다. 또한 연락이 닿지 않는 39명에 대해서는 유관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소재 파악에 나섰다.

이에 앞서 중대본은 지난 25일 신천지 총회 본부에서 약 21만2000명의 전체 신도 명단을 확보하고 지자체에 전달했다. 또한 각 시·도에 대해 관내 신천지 신도들의 증상 유무 확인을 위한 전담공무원 지정과 사무공간 마련, 명단 유출과 목적 외 사용 금지를 위한 보안 유지 방안 등 관련 조사계획을 수립토록 했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진강 기자 kjk560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