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역전…美 민주당 경선 사우스캐롤라이나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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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바이든, 슈퍼 화요일 맞대결 예고…부티지지 사퇴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3-02 16:20:51

▲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유세장에서 휴대폰 카메라로 지지자와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 대선 경선 초반 세 차례 예비선거에서 부진의 늪에 빠지며 위기를 경험했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마침내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기사회생했다.

CNN, AP통신에 따르면 100% 개표 기준 바이든은 48.4%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강력한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19.9%를 얻는 데 그치며 대세론이 한풀 꺾인 모양새다

3위 톰 스타이어는 11.3%, 4위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8.2%를 얻는데 그쳤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1위를 차지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그의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들의 표심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에디슨리서치 출구조사에 따르면 경선에 참여한 흑인 유권자 64%가 바이든을 지지했다. 샌더스는 15%를 얻는 데 그쳤다.

로이터통신은 “흑인 유권자들이 몰표가 바이든의 승리를 확실히 굳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진행된 3번의 경선에서 낮은 성적으로 자존심을 구겼던 바이든은 4번째 경선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라 민주당 대선 주자로서 자존심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이 여세를 몰아 대선후보의 향방을 가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3일(현지시간)에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면 민주당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가 확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11월 열리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을 수 있는 최적의 후보라는 존재감을 확인하는 데 일단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바이든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승리 연설에서 “평생 민주당원, 자랑스러운 민주당원, 오바마-바이든 민주당원 후보를 원한다면 우리와 함께 하자”고 말했다. 평생 민주당이라는 표현은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블룸버그를 저격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그는 “우리는 크게 이기거나 크게 질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나친 진보적 색채로 본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었을 때 패배할 가능성이 있다며 샌더스의 약점을 지적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이 이번 압도적인 승리로 올 가을(대선 패배로) 당을 망칠 수 있다고 걱정하는 민주당원들에게 자신이 민주적 사회주의자인 샌더스 지명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1차 경선에서 샌더스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해 돌풍을 일으켰던 38세 젊은 후보인 부티지지 전 시장은 이번 경선에서 8.2% 얻는데 그쳐 4위를 차지하면서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또한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를 앞두고 막대한 광고공세를 퍼부으며 깜짝 3위(11.4%)에 오른 톰 스타이어도 “솔직히 이길 수 있는 길을 알아내지 못했다”며 후보에서 사퇴했다.

이로써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주자는 6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14개주에서 동시에 경선을 실시하는 슈퍼화요일은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바이든과 지지 후보가 겹치는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슈퍼화요일에서 경선에 참여할 예정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후보의 민주당 경선 참여는 기존의 샌더스와 바이든으로 이어지는 민주당의 대선후보 양강 구도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정동현 기자 dhje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