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 조원태 연합 “델타항공과 동반자 관계 구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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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지분 추가매입 델타항공에 “현명한 판단 하리라 믿어”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3-02 14:15:19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3자 주주연합’이 최근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한 델타항공을 견제하는 뉘앙스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은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강성부 KCGI 대표가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3자 주주연합(3자 연합)’이 최근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한 델타항공을 견제하는 뉘앙스의 메시지를 전했다. 현 한진그룹 경영진에 힘을 실어주지 않을 것을 에둘러 말하며 향후 자신들과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3자 연합은 2일 ‘최근 델타항공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드리는 글’을 통해 “델타항공이 이미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상황에서 최근 한진칼 주식을 추가적으로 매입한 점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은 지난달 20~21일 한진칼의 지분 1%를 추가 매입해 총 보유 지분을 11%까지 확대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조원태 회장 측이 확보한 지분은 총 39.25%로 파악된다. 반면 3자 연합의 지분은 37.08%로 추산된다. 3자 연합으로썬 수세에 몰린 셈이다.

상법상 델타항공이 이번에 늘린 지분은 다음달 예정된 한진칼 주총에서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이에 업계에선 델타항공이 주총 이후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조원태 회장 측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3자 연합은 델타항공이 경영권 분쟁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3자 연합은 “델타항공은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금감원) 공시 당시 ‘지분 취득이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이미 명확히 한 바 있다”며 “그 공시를 신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3자 연합이 수세에 몰린 가운데 델타항공을 견제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3자 연합의 주주제안으로 한진칼이 더욱 명백히 경영권 분쟁으로 들어선 이상 델타항공으로서는 기존 경영진의 주장과 같은 방향으로 향후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주식을 매입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그것이 지극히 상식적이고 유일하게 합법적인 판단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델타항공이 스스로의 이익과 평판을 지키는 것은 물론 한진그룹의 앞날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 믿는다”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저희가 추천한 전문경영인들과 함께 진정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 안팎은 델타항공이 기업결합 신고 대상인 15%를 보유하기 전까지 지분 매수를 계속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3자 연합으로썬 달갑지 않은 행보인 셈이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