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몰아주기…클로버샤·부티지지의 지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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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화요일 여론조사, 샌더스와 바이든 오차범위 내 각축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3-04 00:03:43

▲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TV 토론회에 참여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왼쪽부터),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사업가 톰 스테이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 경선 후보였던 에이미 클로버샤 미네소타 상원의원이 슈퍼화요일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경선 사퇴하면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를 선언했다. 하루 전 경선 사퇴를 선언했던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에 이어 바이든에 표 몰아주기에 합류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은 2일(현지시간) 부티지지 전 시장과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이날 밤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리는 바이든 전 부통령 유세에서 공식적으로 지지선언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이날 오전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 유세까지는 경선하차의 낌새를 보이지 않고 진행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보좌진에게 “한걸음 물러나서 나만이 아니라 우리 전체 팀을 위해서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지금 우리나라를 위해 최선이 무엇인지 계속 생각했다”며 “그래서 오늘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클로버샤 의원은 중서부 미네소타주 3선 상원의원으로 샌더스의 단일 국민건강보험(메디케어 포 올) 창설에 대해 반대하고 경제적 실용주의와 농촌문제를 제기하는 등 중도 정책을 공약했다. 그는 상원에서 가장 많은 법안을 초당적으로 공동 발의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클로버샤 의원은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3.1%의 저조한 득표율로 6위를 기록한 뒤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특히 흑인 유권자로부터 1%의 득표에 그치며 부진했다.

클로버샤 의원은 2차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3위로 급부상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3차 경선인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는 6위로 밀렸다.

뉴욕타임스는 클로버샤 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 대해 지난 1월 민주당의 온건 및 진보성향을 가장 효과적으로 대변하는 인물이라면서 두 의원의 지지선언을 하기도 했다.

중도 성향으로 평가받는 클로버샤 의원과 부티지지 전 시장이 바이든을 지지하고 나서게 되면서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버니 샌더스에게 큰 도전이 될 전망이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4자 구도에선 샌더스가 여전히 1위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클리어 폴리틱스 집계에 따르면 샌더스 28.5%, 바이든 20%, 블룸버그 15%, 워런 14%를 나타냈고 모닝컨설트가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이후 1일 조사한 결과에서는 샌더스 29%, 바이든 26%, 블룸버그 17%, 워런 11% 순으로 바이든이 샌더스를 오차범위 내로 바짝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이날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지지를 보내는 한편 다른 이들에게도 동참하라고 설득 중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슈퍼화요일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다면 사퇴하고 바이든을 지지하라는 거센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도파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중심으로 뭉치는 이유에는 경선 대의원 3분의 1이 걸린 슈퍼화요일에 샌더스 의원의 독주를 허용할 경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는 11월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CNN은 중도파의 목표가 샌더스 의원의 경선 대의원 과반 확보를 막아 전당대회 2차 투표를 이끌어 내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중도파와 진보파 갈등 부추기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차 백악관을 떠나기 전 취재진에게 민주당의 움직임에 대해 “버니(샌더스 의원)를 상대로 한 조작이다. 의심할 여지가 없고 4년 전에 나를 상대한 조작이 있었는데 나는 이겨냈다. 버니도 이겨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 TV토론에 대한 관전평을 트위터에 올려 바이든 전 대통령과 블룸버그 전 시장을 폄하하는 등 대선에서 상대적으로 손쉽다고 여기는 샌더스 의원에게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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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현 기자 dhje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