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한국에 대한 입국제한 강화…2주간 시설에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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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주한일본대사 초치해 항의와 유감 표명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3-08 13:08:16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코로나) 확산저지를 이유로 우리나라에 대한 입국제한을 강화했다.

NHK, 요미우리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5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우한코로나 관련 대책본부회의를 열고 “한국과 중국에서 온 입국자들에게 시설에서 2주동안 대기하도록 요청한다”고 말했다.

두 나라에서 온 입국자에 대해 발급된 비자의 효력을 정지하고 검역소 소장이 지정한 의료시설이나 정부 지정 시설에서 2주간 격리 후 입국허가를 내주겠다는 것이다. 이 조치는 우한코로나 감염 여부와 상관없이 두 나라에서 온 모든 입국자들에게 적용되고 오는 9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실시한다.

또한 한국과 중국에서 온 입국자들에 대해 일본 국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에서 일본으로 들어오는 여객기들이 도착하는 공항을 나리타 공항과 간사이 공항으로 한정했다. 선박 여객 운송도 금지한 상황이다.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는 7일 0시부터 한국과 이란 일부 지역을 입국금지 조치대상으로 추가지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대구와 경상북도 경산시·영천시·안동시·군위군·성주군·의성군·칠곡군·청도군에 대해 감염증 위험정보 레벨3을 지정했는 데 레벨3은 방문 중지 권고로 “도항(渡航)을 중지해 달라”고 권고이다.

일본 정부가 입국 제한을 강화한 이유에 대해서 우한코로나 확산으로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정부가 한국발 입국자를 14일간 시설 격리 조치하기로 한 것에 대해 외교부는 “방역 외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즉각 재고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외교부는 6일 “우리 정부가 그동안 일 측에 추가 조치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수차례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사전협의 없이 불합리하고 과도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가 우한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우수한 검사·진단 능력과 투명하고 적극적인 방역 노력을 전 세계가 평가하고 있다”며 “확산 방지 노력 성과가 보이는 시점에서 취해진 조치라는 점에서 방역 외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5일 일본 조치 결정 이후 주한일본대사관 고위관계자를 초치해 사전에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인 조치가 이뤄진 점과 조치가 과도하며 불합리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강한 유감과 항의 뜻을 표했으며 6일에는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이 주한일본대사를 초치해 항의와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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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현 기자 dhje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