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증시, 외국인 팔자에 코스피 1950대 폭락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증권

외국인 매도 사상 최대 규모…코로나·유가급등 공포확산 영향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3-09 16:47:29

▲유가증권시장서 외국인이 1조3000억원이 규모 주식을 팔아치웠다. 한국거래소 집계 이래 최대 규모다. 사진은 우한코로나 여파로 하락장을 기록 중인 증권시장. ⓒ스카이데일리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의 ‘팔자’ 기조가 이어지며 또 하락 마감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서 외국인은 1조3000억원이 규모 주식을 팔아치웠는데 이는 한국거래소 집계 이래 최대 규모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040.22)보다 85.45p(-4.19%) 내린 1954.77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20p(-2.90%) 내린 1981.02에 출발한 뒤 줄곧 하락장에 머물며 내림세로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4.57% 떨어진 1946.90을 기록하며 195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한코로나) 확산 공포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외국인의 팔자 공세가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도세를 이어가며 3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1조3122억원 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이 1조3000억원 이상 순매도한 건 2010년 11월11일(1조3094억원) 이후 처음이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1999년 이후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기관도 431억원을 팔았다. 1조2767억원을 순매수한 개인이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이날 코스피 업종 중 오른 건 전기가스업(5.14%)이 유일했다. 나머지 업종들은 모두 내림세로 마감했다. 하락폭 순으로 의료정밀(-6.06%), 운수장비(-5.89%), 은행(-5.52%), 보험(-5.31%), 건설업(-5.27%), 운수창고(-5.24%), 철강금속(-5.10%), 화학(-4.96%), 금융업(-4.68%), 전기전자(-4.66%), 서비스업(-4.19%), 기계(-4.14%), 섬유의복(-4.11%), 종이목재(-4.07%), 증권(-3.98%), 비금속광물(-3.94%), 유통업(-3.65%), 음식료업(-2.62%), 통신업(-1.85%), 의약품(-0.69%) 등이 내렸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기업들도 대부분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날 내림 순으로 삼성SDI(-6.79%), LG화학(-6.50%), 네이버(-6.41%), SK하이닉스(-6.16%), 현대차(-5.88%), 삼성물산(-4.17%), 삼성전자(-4.07%), LG생활건강(-2.57%), 셀트리온(-1.97%) 등이 하락했다. 유일하게 삼성바이오로직스(0.61%)만 소폭 상승했다.

우한코로나 팬데믹(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 공포와 함께 유가 급등도 시장의 우려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산유국 연합체가 감산 합의에 실패한 이후 국제유가는 8일(현지시간) 급락하고 있다. 우한코로나 확산 우려로 내림세를 이어오던 유가가 산유국의 협상 결렬에 요동치는 모습이다.

8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28% 내린 32.5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0% 하락한 28.54달러에 거래됐다. CNBC에 따르면 WTI는 한때 27.59달러로 33.16% 내렸다. 브렌트유도 30.33% 빠진 31.54달러를 기록했다. 1월 브렌트유는 6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과 국제유가 급락에 국내 주식시장은 동반 하락하고 있다”며 “세계 확진자 수는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에서 증가하고 있어 우려 요소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642.72)보다 28.12p(-4.38%) 내린 614.6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59p(-1.80%) 내린 631.13에 개장했다. 이날 최저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14p(-4.38%) 내린 614.58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이날 216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각각 1428억원, 60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닥 업종은 모두 내렸다. 일반전기전자(-6.28%), 운송장비·부품(-6.07%), 종이·목재(-6.02%), 통신장비(-6.00%) 등은 6% 이상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에서는 씨젠(29.89%)만 상한가를 치며 상승했다. 씨젠은 우한코로나 진단키드 제조업체 중 유일한 상장사다. 나머지는 모두 내렸다.

내림 폭 순으로 에이치엘비(-7.42%), 에코프로비엠(-7.30%), CJ ENM(-6.87%), 펄어비스(-5.28%), 케이엠더블유(-5.05%), 휴젤(-4.81%), 스튜디오드래곤(-3.37%), SK머티리얼즈(-3.21%), 셀트리온헬스케어(-1.18%) 등이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2.3원)보다 11.9원 오른 1204.2원에 마감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