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원룸 월세 3개월 만에↓…일시적 우한코로나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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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해지면 대출규제로 인한 실수요자 몰려 상승 가능성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3-10 15:59: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우한코로나) 등 여파로 서울 원룸과 투·쓰리룸 월세가 3개월 만에 다시 하락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은 지난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다방에 등록된 서울 지역 원룸, 투·쓰리룸 매물의 보증금을 1000만원으로 일괄 조정해 분석한 ‘다방 임대 시세 리포트’를 10일 발표했다.

다방에 따르면 원룸 월세는 지난달 주요 대학들이 몰려 있는 동대문구(42만원)와 관악구(36만원) 각각 전달 대비 7%, 5%로 가장 큰 내림세를 보였다. 이어 성동구(50만원), 성북구(45만원), 강남구(65만원)에서도 4% 하락했다. 다만 용산구(56만원)와 마포구(54만원) 월세는 전달 대비 각각 6%, 4%씩 올랐다.

투·쓰리룸(전용면적 60㎡ 이하의 투·쓰리룸) 평균 월세는 전달 대비 1% 하락한 69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심업무지구에 속하는 종로구, 중구, 강남구, 서초구 등지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지만 강동구, 강북구, 동대문구, 성북구, 중랑구 등의 지역에서는 오름세를 보였다.

주요 대학가 원룸 월세도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회기동에 위치한 경희대(43만원)가 전달 대비 9% 하락했으며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서울대(38만원)도 5% 내렸다. 이 밖에 고려대(42만원), 한양대(46만원)도 각각 5%, 4%씩 하락했다.

이런 수치가 집계됐음에도 전문가들은 현재의 하락세는 단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강규호 스테이션3 다방 데이터 분석센터 팀장은 “지난달 원룸 월세는 전달 대비 소폭 하락했으며, 개강을 앞두고 뒤늦게 방을 찾는 대학생들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보합세를 나타내는 곳도 많았다”며 “대출규제 등으로 아파트를 구입하지 못한 주택 실수요자들이 시장에 몰리면서 투·쓰리룸 월세는 추가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 (경인여대 교수)는 “현재 우한코로나 바이러스 등의 이슈로 거래 시장이 거의 멈춰서 있는 상태로 볼 수 있다”며“문제는 이 사태가 해소되더라도 정부의 대출규제 여파로 아파트 거래 시장 경직은 지속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소량의 현금을 갖고 있는 이들은 아파트가 아닌 원룸, 투·쓰리룸으로 눈을 돌려 관망할 가능성이 있다”며“그렇게 되면 임대 시세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