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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거대담론’
범 주사파 진영 모두가 일선에서 표를 모았겠지만, 권력을 누리는 핵심계층은 이른바 ‘강남좌파’들이다. 집권 핵심계층의 거짓말과 무능, 그리고 뻔뻔함과 부정에 많은 국민들이 실망하고 있다. 헛된 이념을 앞세운 경제정책으로 실질 국민소득은 줄어들고,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바이러스마저 창궐하는데 정권은 황당 대책이니 대통령 탄핵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여론 조작 기관이라고 불릴 만한 여론조사 기관들이 이상한 표본과 질문으로 정권 지지 지표를 부풀리고, 조선족과 중국인들을 동원한 인터넷 여론 조작, 즉 ‘차이나 게이트’로 국민들의 인식을 조작해서라도 정권에 대한 반감을 돌려보려 하지만, 국민들의 현 정권에 대한 배신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러자 원조 주사파들이 대거 소환되고 있다.
그러나 이른바 ‘원탁회의’로 정권 창출을 지휘하던 원조 주사파들은 이념성을 강화하자는 주장 외에 뾰족한 대안이 없다. ‘원탁의 장로’들은 이른바 ‘민족민주세력 대단결’ 류의 흘러간 사기술책을 다시 제안한다.
문학평론가라 자칭하는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의 새 평론집 출판 인터뷰 기사가 현 집권세력 지지층들에게 조용히 유포되고 있다. 그 일부를 옮긴다.
민족문학작가회의가 한국작가회의로 이름을 바꿀 때 그는 “반대했다”며 “민족이라는 말이 유럽에서는 제국주의고 국수주의적이고 한데, 개념이 전혀 다르다. 우리는 아직까지 준 식민지 상태고, 우리는 제국주의적 국수주의적 민족주의를 쓴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오늘 모든 악은 친일파 청산을 안 해서다”라면서 “친일파가 친미파 되고, 그 사람들이 통일 반대하고 민주주의 반대하고 독재 찬양하고 독점기업 찬양하고 다 그대로”라고 주장했다.
임헌영 소장은 “은연중에 거대한 제국주의 문화가 거대담론을 서서히 거세시키는데 진보적인 지식인까지도 거기에 은연중 동조, 지지는 아니지만 은연중에 공감해서, 마치 거대담론을 다루면 문학이 아닌 것처럼, 정치를 다루면 문학이 아닌 것처럼, 그래서 흔히 말하면, ‘문학적인 것’, ‘문학성이 있는 것’ 그렇게 말한다”면서 세태를 지적했다. 그는 “결국 거대담론을 다룬 것만이 인류 문학사에 남는 거지 당대에 베스트셀러가 됐던 것들은 역사의 풍화작용 속에 대부분 사라지지 않느냐”고 말했다. (통일뉴스, 2020.2.25.)
백낙청도 빠지지 않고 현 집권세력에게 훈수했다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최재성 의원 안(案)도 좋고,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낸 안도 좋다"고 했다. '최재성 안'은 민주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아예 내지 않는 방안이다. '백낙청 안'은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 정당 투표는 소수당'으로 전략적 분할 투표를 하자는 것이다.” (조선일보, 2020.3.5.)
작년 말에 국회법 상 교섭단체도 아닌 4+1이라는 해괴한 단체 주도로 통과시킨 선거법은 이번 총선 끝나면 폐기될 것이다. 청와대의 권력남용과 비리를 덮기 위해 공화정의 근본 원리인 ‘권력분립’ 원리를 저버린 위헌적 기관인 공수처 법을 통과시키려고 집권당이 자승자박한 결과이다. 결국 민주당은 비례전문 위성정당을 창당할 것이고, 민주당에게 배신당한 범 집권세력인 기타 정당들은 소멸할 것이다.
소위 진보세력 믿고 ‘지역구는 민주당, 정당투표는 소수당’으로 하자는 백낙청의 훈수는 본질적으로 살펴보자면 ‘민족민주세력 대단결’ 선동이다.
선동은 말을 왜곡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른바 ‘민족민주세력’은 자신들이 말하는 민족이 뭔지, 민주가 뭔지 제대로 밝힌 적이 없다. 애매하게 말하며 자신들의 저의를 숨기고 선동의 소재로 이용할 뿐이다. 이들이 정치선동의 소재로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민족’ 문제를 고민해봤는지 의문이다.
먼저 이른바 ‘민족민주세력’에게 자신들이 말하는 ‘민족’의 영어 표기를 묻는다. 영어로 ‘nation’은 ‘특정 영토를 지배하는 정부 아래에 통일된 국민’ 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에 반해 영어로 ‘ethnic group’ 은 ‘공동의 역사, 문화와 관습을 가진 인종적 집단’을 뜻한다.
이처럼 그 뜻이 전혀 다름에도 ‘nation’과 ‘ethnic group’은 모두 우리말로는 민족이라 표기한다. ‘민족해방’ 이라는 말의 민족은 영어로 ‘nation’에 해당하고, ‘우리민족끼리’ 라는 말의 민족은 영어로 ‘ethnic group’을 뜻한다.
‘nation’ 이라는 의미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북한과 대한민국은 같은 민족이 아니다. 북한 정부는 북한 영토를, 대한민국 정부는 남한 영토를 통일되게 지배하고 있다. 북한 정권은 자신들을 ‘김일성 민족’이라 칭하고, ‘백두혈통’이 통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에 반해 대한민국은 자신들을 ‘한(韓)민족’으로 규정하고, 헌정주의 원리에 따라 정치세력이 교차로 집권하며 임기가 있는 공직자가 통치한다. 이처럼 정치적 의미가 강조된 개념인 ‘nation’이나, ‘민족국가’(nation state) 개념으로는 남북한 동족(同族) 전체를 포괄할 수 없다.
이른바 ‘민족민주세력’ 들은 우리말 민족이 가진 이런 이중적 의미를 고의로 혼동해 제시하면서 북한 정권의 생존을 도우라고 국민들을 선동한다. 국민들에게 ‘우리민족끼리’가 가지는 ‘ethnic group’의 동족(同族) 이미지를 내세워, 실질적으로는 정치적 의미의 민족 개념인 ‘민족국가’(nation state) 완성을 핑계로 연방제를 하자고 주장하는 수법이다.
이들은 정치경제 체제가 동일하지 않으면 연방제를 할 수 없다는 진실을 고의로 외면한다. 대표적 연방 국가인 미국, 브라질, 독일 뿐 아니라 지금은 해체된 소비에트 연방 등의 사례에서 보듯, 정치경제 체제가 다른 국가들끼리는 연방을 구성할 수 없다. 과거 남북 예멘은 협정으로 체제가 다른 두 나라를 연방으로 묶어 봤지만, 얼마 못 가 연방 자체가 파괴되고 내전이 벌어지고 말았다.
결국 연방제 주장은 세계 모든 ‘현실사회주의’ 국가가 체제전환을 한 마당에 아직도 현실사회주의 체제를 고수하려는 시대착오 집단인 북한 정권을 존속시키기 위한 사기술책에 불과하다. 남북한이 실질적인 연방을 구성하기 위해서, 이른바 ‘민족민주세력’들은 북한 공산당 정권에게 ‘김일성민족’이라는 정체성을 버리고, 공화주의에 반하는 ‘백두혈통’이 통치하는 것을 포기하라고 말한 적이 있는가?
또 이른바 ‘민족민주세력’들은 자신들이 말하는 ‘민주’가 무슨 의미인지 분명히 말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liberal democracy)를 지향하는지 인민민주주의(people's democracy)를 말하는 것인지 국민들에게 분명히 밝혀야 한다. 인민민주주의는 전체주의자들의 선동용 용어일 뿐, 민주정(democracy) 정치체제와 전혀 관계가 없다. 인민민주주의는 전체주의 전제정 체제를 포장하는 용어이다.
준 식민지(準 植民地)
이른바 ‘민족민주세력’들은 또 우리나라는 ‘준 식민지’라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은 북한 정권의 정통성을 받드느라 자기 존재를 부정하는 사대주의이다. 입으로는 제국주의를 배척하면서 이른바 ‘강남좌파’들은 강남의 건물주가 되려고 온갖 사기술책을 동원하여 국민들의 돈을 갈취한다.
출처가 불명확한 각종 펀드나, 노빠 문빠 지도부 인사들이 대거 출연한 신라젠 사건 같은 일종의 다단계 금융사기술책으로, 국민들이 세계시장에서 어렵게 벌어들인 달러를 한 푼이라도 더 빼앗기 위해 혈안이 됐으면서도, 자신의 나라를 ‘준 식민지’라고 비난한다.
공산주의자들의 식민지론은 레닌의 제국주의론에 이론적 근거를 두고 있다. 레닌의 제국주의론은 일종의 종말론적 정치선동 출판물일 뿐, 집필 당시에도 이론이라 부를 수 없는 것이었다. 지식경제 시대인 21세기에 ‘제국주의’ 라는 용어는 전체주의 정권들의 정치적 슬로건으로 기능할 뿐이다. 그런데도 이른바 ‘민족민주세력’들은 레닌의 유치한 저작물을 금과옥조인 양 받들며 제국주의와 식민지를 떠들고 있다. 인지지체와 무식을 보여준다.
“... (시장경제가 발전하여 독점이 출현하면) ... 우리 사회가 단순히 결합된 것이 아니라 생산의 사회화를 이루었으며, 사적인 경제관계와 사적인 소유관계(재산소유관계)가 이제는 더 이상 그 내용과 맞지 않으며, 그 제거를 인위적으로 막아서 일시적으로 연장시킬 수는 있을지 몰라도 필연적으로 쇠퇴하고야 말며, 그리고 아주 오랫동안 쇠퇴해가는 상태로 지속될지는 모르나, 필연적으로 제거되고야 말 빈껍데기일 뿐이라는 사실이 명백해진다.” (레닌, <제국주의론> 제10장)
뭐든 확실한 개념을 말하지 않고 그럴듯한 말로 선동만 일삼는 공산주의자답게 온갖 형용사를 동원하여 난삽하게 서술하였지만, 레닌은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는 필연적으로 소멸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제국주의는 자본주의 최고의 단계이므로, 최고 다음 단계에서는 자본주의와 사적 소유에 근거한 시장경제가 종말을 고할 것이라고 예언한다. 바로 마르크스의 정치저작에 자주 등장하는 종말론 그대로이다.
종말론(終末論)
종말론은 현세가 끝나고 새 세상이 열린다는 주술적 주장이다. 바로 그 때문에 현실에서 고통 받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소재이다. 인류 역사에서 이런 종말론은 수시로 등장하여 세력을 모았다가 예측한 종말의 시기가 지나면 물거품처럼 소멸하는 사례가 많았다.
예언과 달리 마르크스와 레닌의 시장경제에 대한 예측과 자본주의 경제 체제의 붕괴라는 종말론은 실현되지 않았다. 오히려 공산주의 정치체제와 집산주의 경제체제가 붕괴했을 뿐이다. 사적 소유를 뺏어 국가 소유로 만들고, 인민들을 국가의 노예로 부리겠다는 발상은 인간의 본성에 반하는 것이라 실현될 수 없었다. 인간의 본성을 반영한 경제 체제인 시장경제는 레닌의 제국주의론 예언 이후에도 여러 번의 변화를 거쳐 진화하고 있다.
자본주의 4.0
“자본주의가 고정된 제도들의 집합이 아니라 위기를 통해 재탄생되고 재건되며 진화하는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우리는 2007-2009년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그것은 1803-1815년의 나폴레옹 전쟁, 1930년대의 경제위기, 1970년대의 경제위기에서 비롯된 전환에 이어, 자본주의의 네 번째 시스템 전환의 촉매제이다.” (아나톨 칼레츠키, <자본주의 4.0>)
자본주의나 시장경제는 마르크스와 레닌이 관찰하고 비판하던 자본주의 1.0의 제도 틀을 뛰어넘어 진화하였다. 인간은 이성을 지닌 존재로서 위기에 대응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인간의 본성을 무시한 독재 사상인 ‘자본운동의 필연법칙’이라는 종말론은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는 위기에 맞서 끊임없이 시스템 전환을 한 것이다.
“자본주의 4.0에서는 정부와 민간경제가 분리되는 대신 더욱 가까운 관계가 될 것이다. 시장과 정부가 모두 사회 목표를 달성하기에 불완전한 메커니즘이라면 민간 인센티브와 정치적 결정을 모두 반영하는 상호견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시장이나 공공 메커니즘 어느 하나에만 맡겨두는 것보다 낫다.” (<자본주의 4.0> 서문)
인문학(humanities)은 말 그대로 인간에 관한 학문이다. 문학도 그 일부분으로서, 인문학과 문학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 탐구하고, 그 본성의 제약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이나 숙명, 그리고 그런 운명을 극복하는 인간의 정신과 영혼의 숭고함 등을 담아내야, 인종의 차이를 뛰어넘는 보편성을 얻고 시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인류 문학사에 남는 작품이 된다. 우리가 세익스피어의 작품이나 그리스로마 영웅전에 빠져드는 이유이다.
“거대담론을 다룬 것만이 인류 문학사에 남는 거지 당대에 베스트셀러가 됐던 것들은 역사의 풍화작용 속에 대부분 사라지지 않느냐”는 주장은 한낱 정치 선동에 불과하다. 그들이 말하는 거대담론, 즉 제국주의론, 식민지론 등은 일종의 종말론으로서 인간의 본성을 무시한 이념도구일 뿐이다. 그것은 문학이 아니다.
문학이라는 이름을 빌려 국민을 종북으로 포획하는 이른바 ‘민족민주세력’들은 민주공화국의 반역 세력임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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