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최고위, 6곳 공천 재의 요구… 황교안-김형오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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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 당안팎 문제 제기에 재검토 필요성 느껴"… 金 "공정하고 청정한 공천이었다"… 공관위 수용하든 거부하든 후유증 클 듯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3-12 15:13:00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공천 결과에 대한 당내 불만과 관련해 최고위원회의 논의를 거친 뒤 6곳에 대한 재의를 공천관리위원회에 요구했다. 사진은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의. ⓒ스카이데일리

그간 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 신뢰를 보내온 황교안 미래통합당(통합당) 대표가 공관위의 공천 결과에 대해 부분적으로 재의를 요구함에 따라 김형오 공관위원장과 갈등을 빚고 있다.

황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안팎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보면서 현재까지의 공관위 결정 일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모든 공천이 완벽할 수 없다. 그러나 총선에서 뜻 모아 압승하기 위해선 일부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회는 논의 끝에 △서울 강남을 △인천 연수을 △대구 달서갑 △부산 북·강서을 △부산 진구갑 △경남 거제 등 6곳에 대한 재논의를 공관위에 요구했다.

서울 강남을은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사장이 우선 추천된 곳이며, 인천 연수을에는 현역인 민경욱 의원이 공천 배제되고 새로운보수당계 민현주 전 의원이 단수 추천됐다. 대구 달서갑은 현역인 곽대훈 의원을 제치고 이두아 전 의원이 추천됐고, 부산 북·강서을은 전진당계 김원성 통합당 최고위원이 추천됐다. 부산 진구갑은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전략공천을 받았다. 경남 거제는 서일준 예비후보가 단수 추천된 곳이다.

최고위의 재의 요청에 공관위가 어떻게 나올지가 관심거리다. 부분적으로 재의를 수용할 수도 있고, 원안을 고수할 수도 있다. 어느 경우든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이다.

앞서 통합당 공관위는 공천 과정에서 당 주요 구성원들과 갈등을 빚었다. 컷오프된 3선의 권성동 의원은 승복할 수 없다며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천에서 탈락한 민경욱 의원과 김순례 최고위원도 공관위의 결정에 크게 반발한 바 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 역시 컷오프되자 고향인 경남 거창에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겠다고 밝혔으며, 경남 양산을 출마를 준비했던 홍준표 전 대표는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며 황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재의 요구에 권성동 의원이 컷오프된 강릉, 홍준표 전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경남 양산을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이 자신과 관련이 있는 인사들을 다수 공천했다는 사천(私薦) 논란에 휩싸이자 황 대표가 직접 제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어 재의를 계기로 황 대표와 김 위원장 간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낙천된 인사들의 반발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예상도 대두되고 있다.

반면 김 위원장은 사천 논란을 일축하며 모든 비판을 안고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11일 간담회를 통해 “사천은 그 전제가 보스정치다. 나는 일주일만 지나면 시민으로 돌아간다. 만나기도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눠 먹기 없고, 계파 없고, 밀실 없는 공정하고 청정한 공천이었다”며 “묵묵히 할 도리를 다했지만 불가피하게 교체된 의원들에 대해서는 미안하고 송구하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이번 공천에서 친황(친황교안) 인사들이나 자유한국당 출신보다는 안철수계나 유승민계 인사들이 득세해 공천에서 탈락한 친황 인사들 중 일부가 불만을 토로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황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고 공을 들이고 있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통합당의 '공천 잡음'을 지적한 것도 황 대표의 재의 요구를 유도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 전 대표는 "공천 후유증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면 선대위원장을 맡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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