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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KCGS(한국기업지배구조원)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연임에 찬성을 권고했다. 조 회장이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KCGI가 또 다시 막판 반격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KCGI는 16일 성명을 통해 “대림코퍼레이션의 주주로서 올해 주주총회에서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이 이사 연임을 포기하고 전문경영진 제도를 강화하기로 한 대림그룹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대림그룹이 주주들에게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하며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려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림그룹이 향후에도 주주들과 기업발전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협의를 지속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대림산업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이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이 회장의 임기는 당초 오는 23일까지였지만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고 이사회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KCGI는 “반면 아직도 주주들과의 소통을 거부하며 실질적인 변화의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한진그룹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대림그룹 등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배구조개선과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걸음을 내딛고 있어 조원태 회장은 한진그룹의 발전방향에 대한 진정성 있는 고민으로 다른 대기업 경영진들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KCGI의 이러한 발언은 한진그룹을 직·간접적으로 비판하기 위해 대림산업의 결정에 지지의사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KCGI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등과 함께 반(反) 조원태 연합군을 구축한 상태다. 이들 3자 주주연합은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제도 강화 등 지배구조 개선을 내걸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압박하며 경영권 분쟁에 나선 상태다.
다만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은 조 회장 측이 승기를 잡았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일단 조 회장 측 우호지분이 3자 주주연합의 지분을 앞선다.
의결권이 인정되는 지난해 말 기준 조 회장 측 우호지분은 조 회장(지분율 6.52%),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특수관계인(4.15%), 델타항공(10.00%), 카카오(1.00%) 등 총 33.45%다. 3자 주주연합 측은 KCGI 17.29%, 반도건설 8.28%, 조 전 부사장 6.49% 등 총 32.06%다.
여기에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도 승기를 굳힌 배경으로 지목된다. ISS는 사내이사에 대해서는 항공·물류 전문가인 조원태 회장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고 하은용 대한항공 재무부문 부사장도 찬성을 권고했다. ISS는 조원태 회장 및 하은용 부사장에 대해 “회사에 도움이 되는 경험과 경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ISS는 이사회 규모 적정성을 6~10명으로 봤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는 한진칼이 추천한 김석동, 박영석, 최윤희 후보에 대해 찬성 의견을 냈다. 반면 임춘수, 이동명 후보에 대해서는 ‘경험이 중복되는 후보자’리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아울러 ISS는 3자 주주연합이 제안한 김신배 사내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과거 타사 경영 및 사외이사 경험이 도움될 것으로 예상해 찬성 의견을 냈다. 다만 이를 제외한 모든 후보(배경태, 함철호, 서윤석, 여은정, 이형석, 구본주 후보)에 대해서는 반대 권고를 했다.
KCGS는 조 회장 선임에 찬성을, 주주연합 측 후보에 대해서는 ‘불행사’를 권고했다.
[강주현 기자/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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