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나선 화학업계, 앞다퉈 車 부품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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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커지는 친환경차 시장 선점 사활…고강도·경량화 부품 개발 강화

이지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3-16 14:09:57

▲ 국내 화학사들이 친환경차의 경쟁력인 연비를 좌우하는 친환경 차량 부품 강화에 나섰다. 사진은 생산 중인 자동차. ⓒ스카이데일리

위기에 빠진 국내 화학사들이 앞다퉈 친환경차 부품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종합화학은 친환경 모빌리티 소재를 성장 사업으로 낙점했다. 이를 위해 2018년 범용 플라스틱(PP) 대비 사용량을 10% 가량을 줄일 수 있는 고결정성 플라스틱(HCPP) 개발했다. HCPP는 얇고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아 차량 범퍼나 대시보드 등 자동차 내·외장재에 사용 가능하다.

롯데케미칼도 롯데첨단소재를 인수하며 차량용 플라스틱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자동차 부품에 쓰이는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과 폴리카보네이트(PC)을 연간 1만 3000t 생산하는 미국 공장 증설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미국 친환경차 소재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한화첨단소재를 합병한 한화솔루션도 자동차 부품 소재 개발 연구를 진행해 자동차용 경량복합소재 강자로 떠올랐다. 한화솔루션은 섬유강화복합소재(GMT), 고기능성 저비중 복합소재(LWRT), 자동차 인테리어 부품(EPP) 등 자동차 내·외장재 고강도·초경량화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전 세계 GMT 시장 점유율을 2009년부터 70%를 유지하고 있다. GMT는 강도는 스틸과 비슷하면서도 중량이 20~25%가량 가볍다. 이 때문에 차량에서 범퍼, 의자 등받이 등 스틸을 대체하는 구조부품에 적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주요 화학사들이 친환경차 시장이 커지면서 차량 경량화 소재 개발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배터리 등 부품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무게를 줄이기 위한 경량화 소재의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는 연비를 높이는 장점이 있다. 미국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국(NHTSA)은 10%의 차량 경량화를 통해 최소 6~8% 수준의 연비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국 환경국(EPA)과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국은 2018년 8월부터 2026년까지 신규 승용차와 트럭 연비 기준을 2020년 기준(갤런당 37.5마일)으로 동결하는 정책을 내놨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자동차 업체는 평균 13%의 연비 개선을 이뤄야 해 경량 소재 시장은 크게 성장할 거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화학사들이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경량화 소재의 니즈는 더욱 커지고 있다”며 “친환경차의 최대 경쟁력인 연비를 좌우하는 가볍고, 튼튼한 차량 부품 개발을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지영 기자/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지영 기자 jy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