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보험사 순이익 1.9조원 폭락…10년만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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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하락·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 보험영업손실 확대 영향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3-17 14:57:45

▲ 지난해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 규모가 최근 10년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하락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사진은 여의도 금융가.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 규모가 최근 10년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하락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올해도 상황은 녹록치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한코로나) 확산 등 산업을 둘러싼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지난해 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전년 대비 1조9496억원(26.8%) 떨어진 5조336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당기순이익 3조9963억원을 기록했던 2009년 이후 최저수준이다. 보험영업 손실 확대가 당기순이익 감소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회사 중 생명보험회사(생보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규모는 3조1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9185억원(22.8%) 줄었다. 금리하락으로 인한 보증준비금 증가로 보험영업손실이 7820억원 늘어난 게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2018년 삼성전자 주식처분이익에 대한 기저효과 등으로 투자영업이익도 2115억원이나 줄어든 점이 뼈아팠다.

손해보험회사(손보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규모는 2조22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331억원(31.7%) 줄었다. 투자영업이익은 1조3932억원 늘었지만 장기보험 사업비 증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으로 보험영업손실이 2조8890억원이나 늘어난 6조211억원으로 집계된 점이 주효했다.

보험사들의 지난해 수입보험료 규모는 212조76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조8512억원(5.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생보사들의 수입보험료는 117조2624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4193억원(5.8%) 늘었다. 손보사들의 수입보험료는 95조4980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4319억원(4.9%) 늘었다.

수익성 부문에서 보험사들의 지난해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는 각각 0.45%, 4.41% 등으로 전년 대비 0.19%p, 2.25%p 떨어졌다. 생보사의 ROA와 ROE는 각각 0.35%, 3.87%로 전년 대비 0.13%p, 1.68%p 하락했다. 손보사의 ROA와 ROE는 각각 0.72%, 5.48%로 각각 0.41%, 3.38%씩 떨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들의 총자산은 1238조9169억원으로 전년 대비 83조6781억원(7.2%) 늘었다. 총자산 중 자기자본은 129조9865억원으로 17조7892억원(15.9%) 늘었다.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 증가. 이익잉여금 증가 등이 유효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보험사들의 당기순익 규모가 보험영업손익 악화 등에 따라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저상장·저출산·저금리 3중고에 직면한 어려운 경영상황서 최근 우한코로나 확산에 따른 영업위축이 심화될 우려도 전달했다. 게다가 경기불황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인하로 초저금리 진입이 예상대 투자수익률도 악화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0.5%p 인하한 0.75%로 결정했다.

이에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는 만큼 보험사들이 외형확대만을 위한 과열경쟁을 지양하고 건전성 제고를 위한 내실있는 경영을 추구하도록 감독 및 검사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