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대 상장사 평균 연령 36세, 동화약품 123년 최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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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쇼크·IMF·금융위기 시절 217개 기업 창업…“뛰어난 개척정신 방증”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3-19 13:55:58

▲국내 1000대 상장사의 법인 설립년도 기준으로 지금까지 60년 이상의 역사를 써내려온 장수 기업이 110곳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서울 테헤란로 전경. ⓒ스카이데일리

국내 1000대 상장사의 법인 설립년도 기준으로 지금까지 60년 이상의 역사를 써내려온 장수 기업이 110곳으로 조사됐다. 이중 ‘최고령’ 회사는 123세의 제약사 동화약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1000대 상장사들의 ‘평균 연령’은 36세로 조사됐다.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속성장연구소는 19일 ‘국내 1000대 상장사 설립년도 현황 분석’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조사는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금융감독원(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법인 설립일을 기준으로 분석이 이뤄졌다.

조사 대상은 매출액 기준 1000대 상장사다. 금융업 및 지주회사 등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시켰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까지 1000대 상장사들의 평균 존속기간은 36년인 것으로 집계됐다. 설립시기를 살펴봤을 때 5년 단위별로 1990년대 후반(1995년~1999년)에 세워진 회사가 130곳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2000년대 초반(2000년~2004년)에 설립된 회사가 120곳으로 많았다.

1970년대 초반(1970~1974년)도 설립 기업 수가 103곳으로 100곳을 넘었다. 1980년대 후반(97곳), 1970년대 후반(87곳), 1960년대 후반(65곳) 등이 뒤를 이었다.

단일년도 중에서는 2000년에 설립돼 사람으로 치면 약관(弱冠)에 해당하는 ‘20세 기업’이 47곳으로 최다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두산인프라코어, 아이마켓코리아, 동원F&B, 휴비스 등이 해당한다. 1년 앞선 1999년에 창업돼 올해 21세를 맞은 기업도 41곳이나 됐다. 네이버, 한국항공우주, CJ CGV, 예스24 등이 모두 동갑내기 회사들이다.

이와 관련해 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 대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000대 상장사 중 1차 오일쇼크가 발생한 1973년과 1974년에는 61곳, 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2001년에는 139곳, 2008년 금융위기 때는 17곳 등이 창업됐다”며 “이는 국내 기업가들이 위기를 위험으로만 보지 않고 새로운 기회의 시점으로 인식해 도전 정신을 가지고 사업에 뛰어든 개척 정신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다”고 말했다.

60년 이상의 역사를 기록한 장수 기업도 110곳이나 됐다. 법인 설립일 기준으로 ‘최고령’ 회사는 올해로 123세가 된 동화약품으로 확인됐다. 이곳은 지난 1897년에 설립돼 ‘까스활명수’로 잘 알려진 회사다. 면방직에서 출발해 최근 타임스퀘어도 운영하며 유통업을 겸하고 있는 ‘경방’도 1919년 설립된 곳이다. 올해로 101세가 돼 ‘100세 기업’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유한양행(1926년, 94세), CJ대한통운(1930년, 90세), 두산(1933년, 87세), 대림산업(1939년, 81세) 등이 존속기간 80년 넘은 장수(長壽) 기업에 포함됐다. 이중 두산은 동화약품보다 1년 앞선 1896년에 설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법인 설립은 1933년 12월 18일인 것으로 금감원 자료에서 공식 확인됐다.

1000대 기업을 벗어난 상장사 중에서는 성창기업지주(1916년, 104세), KR모터스(1917년, 103세)도 ‘100세 기업’ 군에 이름을 올렸다. 비(非)상장사 중에서는 신한은행(1897년, 123세), 우리은행(1899년, 121세), 조선일보(1920년, 100세), 동아일보(1920년, 100세) 등도 100년 역사를 기록한다. 이외 메리츠화재(1922년, 98세), 삼양홀딩스(1924년, 96세), 삼성제약(1929년, 91세) 등은 90세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업종별 존속기간을 살펴보면 섬유업이 평균 65년으로 가장 길었다. 운송업(48.3년), 제지업(47.3년), 금속철강업(43.8년), 제약업(43.5년), 식품업(40.9년), 건설(40.7년) 등이 뒤를 이었다. 기계(27.6년), 전자(28.8년), 조선중공업(30.2년), 패션(34.2년) 등은 비교적 역사가 짧았다. SK텔레콤, KT,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이 포함된 정보통신업은 평균 25.7년으로 역사가 가장 짧았다.

상장사 1000곳 중 회사를 가장 많이 세운 달(月)은 12월(112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6월(91곳), 7월·1월(각 87곳) 순으로 많았다. 8월은 63곳으로 가장 적었다.

[강주현 기자/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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