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허덕이는 케이뱅크, 건전성 우려까지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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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비율 10.88% 시중은행 중 최하위…인터넷은행법 불발에 자금 확충 난항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3-19 13:33:28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지난해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이 국내 은행 가운데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따르면 지난해 말 케이뱅크의 BIS 총자본비율은 10.88%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조사 대상 19개 은행 중 13%를 넘지 못한 은행은 케이뱅크가 유일하다. 그나마 규제비율(10.5%)을 간신히 넘은 점이 위안거리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케이뱅크는 대주주 조건을 완화하는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을 통해 신규자금 조달을 기대하고 있었다. 다만 개정안 통과 불발로 무산됐다. 여야가 다음 회기 때 통과를 협의했지만 장담할 순 없다. 케이뱅크로썬 다른 우회 증자 방안을 살펴봐야 하는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우리·하나·국민·농협 등 대형은행(D-SIB)을 비롯한 주요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4~16%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케이뱅크와 함께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카카오뱅크는 총자본비율을 13.48%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과 단순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5.25%, 13.2%, 12.54%, 6.51%로 나타났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은 리스크 특성에 따른 질적 측면을 고려하는 BIS비율과 달리 양적 측면만 반영하는 자본비율이다. 바젤위원회 규제이행 권고에 따라 2018년부터 경영지도비율로 도입됐다.

전년 말과 비교하면 각각 0.16%p, 0.05%p, 0.12%p 각각 소폭 하락했다. 다만 규제비율 대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총자본 10.5%, 기본자본 8.5%, 보통주자본 7.0%, 단순기본자본비율 3.0%가 기준이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은 지난해까지 바젤 대체 적용으로 완충자본과 단순기본자본비율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금감원은 올해부터 인터넷전문은행도 바젤Ⅲ이 적용되면서 자본비율이 3%포인트 내외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은행지주회사의 BIS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과 단순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3.54%, 12.1%, 11.1%, 5.69%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가 신규 편입되면서 자본비율 하락폭이 커졌다. 또 은행지주에서 제외된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제외하면 총자본비율과 단순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91%, 5.76%로 전년 말 대비 0.17%p, 0.09%p 올라간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분의 은행·지주회사가 규제비율 대비 여력을 보유하고 있어 대내외 충격 발생 시에도 상당 수준까지 감내 가능하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한코로나) 사태로 경기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은행의 손실흡수여력에 대해 면밀히 점검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대출고객의 신용위험 증가가 은행의 부실과 시스템 위기로 전염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다”며 “필요 시 은행별 자본 확충·내부 유보 확대 등 손실흡수 능력 강화를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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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