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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학사들이 국제 유가 하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4.4%(6.58달러) 하락한 20.37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18년 만에 최저수준인 셈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배럴당 11.24%(3.23달러) 하락한 25.50달러에 거래되고 잇다. 지난주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22%와 24%씩 폭락한 데 이어 또다시 20%대 폭락을 한 셈이다.
유가 하락의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우한코로나) 확산에 따른 원유 수요는 감소한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감산합의가 불발된 데 있다. 여기에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도 우한 코로나 사태로 산업 가동이 지연되면서 유가 하락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유가하락으로 납사·에틸렌 등 석유화학 원료의 스프레드(매도·매수 가격 차) 축소로 인한 실적 악화가 일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통상적으로 투입하는 원료는 약 30~45일 전에 구매한 고가인 탓에 유가가 급락하면 석유화학제품 판매가도 낮아진다. 화학업체 실적도 유가급락으로 인해 부정적 효과가 발생할 거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하락할 때마다 주요 석유화학업체 수익성은 감소했다.2014년 3분기 두바이유가 배럴당 95달러에서 4분기 56달러로 하락했을 때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한화토탈 △SK종합화학 △여천NCC △금호석유화학 △대한유화 등 8개 석유화학업체들의 합산 영업이익은 9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국제유가가 2015년 2분기 배럴당 60달러에서 같은 해 4분기 33달러로 하락하는 시기에도 이들 업체의 합산 영업이익은 2조원에서 1조원으로 감소했다. 2018년 3분기 배럴당 78달러에서 4분기 54달러로 낮아질 때는 합산 영업이익도 2조2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낮아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급락 시기에는 원가 부담이 낮아진다는 긍정적인 측면과 미리 사둔 원료에 대한 재고손실 등 부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할 것이다”며 “이에 국내 화학업체들의 1분기 실적도 수요 둔화와 판가 하락의 영향으로 부진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이지영 기자/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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