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노르웨이 등 “도쿄올림픽 미뤄야”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국제일반

IOC 위원장 “올림픽 취소는 1만여명 선수들 꿈을 파괴하는 것”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3-22 13:50:35

▲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4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이사회를 마치고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한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각국 올림픽위원회가 올해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의 연기를 요구했다.

2016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브라질 올림픽위원회는 21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도쿄올림픽을 예정보다 1년 뒤인 2021년 7월 말에 개최한 것이 옳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브라질 올림픽위원회는 “최근 우한코로나의 확산으로 전 세계에서 25만명 이상이 감염됐다”며 “선수들이 올림픽을 준비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면서 1년 연기를 주장했다.

파울루 반덜레이 브라질 올림픽위원회 회장은 “모든 선수는 올림픽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가기를 원한다. 올해 도쿄올림픽이 열릴 경우 선수들의 이런 꿈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올림픽 위원회 역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도쿄올림픽의 연기를 요구했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올림픽위원회는 이날 ‘우한코로나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도쿄올림픽 개최를 미루자’는 내용의 공문을 IOC에 발송했다.

또한 로이터통신은 슬로베니아와 콜롬비아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의 인터뷰 내용을 통해서 도쿄올림픽 개최 시기가 미뤄져야 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그단 가브로베치 슬로베니아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자국 뉴스 통신사 STA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선수들이 올림픽 준비에 공평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으므로 대회를 연기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그는 “2021년에 올림픽을 열어도 문제 될 것이 없다”면서 1년 정도 개최시기를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타사르 메디다 콜롬비아 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역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참가자들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면 대회 연기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인 의견 역시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IOC도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경기 일정을 지키기 위해 1만명이 넘는 참가자들의 건강을 위험하게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각국의 올림픽 연기 요구에도 불구하고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도쿄올림픽 연기 또는 취소 가능성을 강하게 일축했다. 바흐 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독일 SWR스포츠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 취소는 206개국 선수 1만1000명의 꿈을 파괴하는 것이다”며 “그런 취소는 가장 공정하지 못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바흐 위원장은 19일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4개월 이후 상황을 알 수 없으니 당장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고 전제하면서 “물론 우리는 다른 시나리오들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시나리오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정동현 기자 dhje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