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비상사태 선포…“코로나 확산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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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노출 가능성 커져…최근 2건 사망사고는 코로나 관련 없어”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3-26 15:12:13

▲ 로버트 에이브럼스(왼쪽) 주한미군사령관이 2일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위치한 주한미군기지 대구 캠프 캐럴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코로나, 코로나19)과 관련해 근무 중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한미군이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한코로나)과 관련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26일 보도자료와 동영상 등을 통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 경고 수준을 매우 높음으로 격상하고 미 국무부가 전 세계 여행을 금지하는 4단계 경보를 선포했다”며 “주한미군 시설 인접 지역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번에 준수사항을 이행하고 군대 보호에 필요한 권한을 행사하기 위해 나는 한국에 있는 모든 미군 사령부와 군사시설에 대한 공중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는 우리가 안일함과 싸우며 절제되고 경계심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신중한 결정이다”며 “지금은 경계를 낮출 때가 절대 아니며 우리 개개인은 군대를 보호하고 우한코로나의 확산을 막고 이를 무찌르기 위해 각자의 몫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는 인원은 주한미군 시설 출입금지 등 불이익을 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최근 경기 평택캠프 험프리스에서 20대 병사 2명이 연이어 숨진 것과 관련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 2사단에 따르면 22일 전투의무병인 클레이 웰치(20) 상병이 캠프 험프리스 자신의 막사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출동한 응급 의료진이 현장에서 사망 진단을 내렸으며 미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지난 21일에 매리사 조 글로리아(25) 일병도 평택 미군기지의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주한미군 관계자에 따르면 “2건의 사망사건이 모두 코로나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주한미군에서 우한코로나 확진자는 총 10명으로 나타났다. 10번째 환자는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일하는 주한미군 계약직 직원인데 이 확진자는 미국 시민권자로 현재 한국 질병관리본부 지시에 따라 기지 밖 숙소에 격리됐다. 그는 이달 20일 캠프 험프리스를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주한미군에서 발생한 우한코로나 확진자는 병사가 1명이고 나머지 9명은 가족과 직원 등 관계자이다.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우한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서 본국으로 돌아오거나 해외로 파견된 모든 미군 병력의 이동을 60일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 명령은 모든 미군 병력과 가족에 적용되며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병력 감축 등 일부 예외가 적용됐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정동현 기자 dhje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