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우한코로나 자가격리에 G20 정상들도 화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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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위기 맞서 국제적 공조…약 5조달러 투입키로”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3-28 00:03:19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G20 특별화상정상회의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한코로나)확산으로 전 세계가 자가격리와 사회적 거리두기에 한창인 가운데 26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화상으로 개최했다.

이번 화상회의에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G20 정상들과 세계보건기구(WHO),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국제기구 대표들은 이날 화면을 통해 만나 우한코로나 공조를 논의했다.

이날 회의가 끝난 뒤 G20 정상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우한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극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4조8000억달러(약 5900조 원)를 투입해 세계 경제를 지탱하기로 했다.

AP와 CNN 등 언론들은 이번 회의에 대해 보도했다. AP는 “전 세계 정부가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폐쇄와 봉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물리적 모임 대신 이례적인 화상 회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들 국가의 시민 대다수가 자가격리의 상황에 놓인 것처럼 G2O 지도자들도 영상으로 만났다”면서 “정상들이 사무실이나 관저에서 회의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다른 정부 관료들과 함께 회의에 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자가격리 중인 정상들도 화면 속에 얼굴을 드러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회의를 위해 책상 앞에 앉았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아라비아 국왕은 “이는 글로벌 대응을 요구하는 인류의 위기”이며 “모든 측면에서 협력과 조율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다”고 말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팬데믹이 기하급수적(exponential) 속도로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냥 내버려 둔다면 우리를 갈가리 찢어버릴 바이러스와 전쟁 중이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우한코로나는 국경이 없는 공동의 적이라며 국제사회 단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 역시 세계 경제 안정을 위해서 기여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한코로나 대응 차원에서 필수품 제재를 풀고 IMF 특별기금을 마련하자는 제안을 했다.

유럽에서 가장 피해가 심각한 이탈리아의 주세페 콘테 총리는 G20이 경제를 지키기 위한 모든 재정·통화 정책을 활용하며 함께 조율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백신을 최대한 빨리 개발하기 위해서 세계 각국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자금 지원을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팬데믹 퇴치를 위해서 세계가 전시 계획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국이 체계적인 검사, 추적, 격리, 치료를 결합해 조치하며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우한코로나를 억제할 출구전략을 조율하자고 말했다.

26일(현지시간) G20 화상회의 이후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에 대해 우한코로나 극복을 위한 아주 멋진 회의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우한코로나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 참석, G20 회의부터 거론하면서 “대단한 일치가 있었고 아주 멋진 회의였다. 20개국 모두가 (우한코로나) 극복을 위한 엄청난 정신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151개국이 겪고 있는 문제의 모든 주제를 논의하기 위해 정상들이 화상으로 모인 것이라면서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바라건대 너무 오래 가는 문제가 아니었으면 한다”며 “미국이 우한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전 세계의 파트너 및 친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가 모두 즉시 정보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 얼마나 극도로 중요한지 논의했다”면서 “우리는 넓은 범위에서 그렇게 했고 더욱 그렇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