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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한코로나) 확산에 따라 지난달 백화점,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크게 줄었다. 감염 우려에 따라 외출을 자제하고 인파가 몰리는 공간을 피하는 사람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비대면 소비와 근거리 소비를 지향하는 사람이 늘며 온라인 유통업체와 편의점 등의 매출은 크게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지난달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전년동월 대비 7.5% 감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감소폭은 산업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 통계개편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오프라인 부분 감소폭이자 2018년 1월 이후 최대폭이다. 우한코로나 확산 영향으로 대면접촉을 꺼리는 사람이 늘며 백화점, 대형마트의 매출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 구매건수·단가도 줄었다. 백화점, 대형마트 구매감소로 전체 구매 건수가 1년에 비해 2.1% 줄었다. 구매단가도 5.5% 줄었다.
업체별 매출동향을 살펴보면 백화점의 2월 매출이 전년동월 대비 21.4%나 추락했다.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분위기 영향으로 여성캐주얼(-41.3%), 아동스포츠(-37.2), 가정용품(-4.8) 등 전 부문 매출이 감소했다.
대형마트도 전체 매출이 10.6%나 줄었다. 의류(-46.5%) 매출이 큰 폭 줄었고 개학연기로 가방, 문구, 노트북 등 신학기 수요 축소되며 잡화(-41.5%), 가전·문화(-20.9%) 등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편의점, 준대규모점포(SSM) 등의 매출은 늘었다. 우한코로나 영향에 따라 백화점, 대형마트 대신 편의점, SSM을 찾는 근거리 소비문화가 확산된 덕분이다. 또 감염 우려에 따라 마스크를 중심으로 안전상비의약품 판매가 늘어난 게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편의점의 2월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7.8% 늘었다. 식품(5.6%) 소비가 늘었고 마스크 및 안전상비의약품 판매 증가로 생활용품(33.3%), 담배 등 기타(8.7%) 매출이 크게 늘었다.
SSM의 경우 2월 매출이 8.2% 늘었다. 우한코로나로 근거리 소비선호가 높아지고 가정식 수요가 증가하며 농수축산(5.9%), 신선·조리식품(7.8%), 가공식품(11.1%) 등 식품(8.2%) 소비가 증가세를 견인했다.
온라인 유통업체는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 감소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외출을 자제하고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2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34.3%나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개편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식품(92.5%) 매출이 크게 늘었고 마스크를 비롯한 위생상품 판매가 증가했다. 또 생활·가구(44.5%) 매출이 증가하는 등 온라인 유통업체 전 상품군 매출이 늘었다.
이렇다보니 2월 유통업계 업태별 매출 비중서 온라인 비중이 49.0%에 달해 1년 전(39.8%)에 비해 9.2%p나 급등했다. 백화점, 대형마트 매출 비중은 각각 13.0%, 17.6%를 기록해 1년 전 수준인 18.1%, 21.4%에 비해 크게 줄었다. 편의점 매출은 16.0%를 기록해 백화점 매출 비중을 넘어섰다.
한편 매출 동향 조사 대상은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이상 백화점 3사),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이상 대형마트 3사), GS25, 씨유,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이상 편의점 3사),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GS (이상 SSM 4사) 등 13개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이베이코리아(G마켓,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쿠팡, 이마트, 신세계, AK몰, 홈플러스, 갤러리아몰, 롯데닷컴, 롯데마트몰, 위메프, 티몬 등 13개 온라인 유통업체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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