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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구름빵’의 작가 백희나(49)가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대 아동문학작가상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ALMA)’ 수상자가 됐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은 ‘내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에밀은 사고뭉치’ 등으로 세계 아동문학에 큰 족적을 남긴 린드그렌(1907~2002)을 추모하기 위해 2002년 스웨덴 정부가 제정한 상이다. 상금이 무려 500만 스웨덴크로나(약 6억465만원)에 달한다.
31일(현지 시각) 린드그렌의 집이 있는 스웨덴 스톡홀름의 달라가탄에서 67개국 240명 후보작가 중에서 백희나를 2020년도 수상자로 발표한 ALMA심사위원회는 “조그마한 미니어처로 구름 빵과 달 샤베트, 동물들과 목욕탕 요정 사람들을 만들어내는 그녀의 그림책은 감각적이고 현기증이 날 만큼 날카로우며, 놀라운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고 평했다.
당초 2020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탓에 린드그렌의 손자가 집에서 심사위원들과 발표했다.
태국 방콕에서 이번 수상 소식을 들은 백희나 작가는 소감에서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 오는 날 구름 반죽으로 만든 빵을 먹은 아이들이 두둥실 하늘로 떠올라 아침을 거르고 출근하는 아빠에게 구름빵을 가져다준다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구름빵’는 현재까지 약 45만부가 팔렸다.
이 작품은 백씨에게 2005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영예를 안겨줬다. 프랑스·대만·일본·중국·독일·노르웨이 등에 수출됐으며, 어린이 뮤지컬과 TV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다.
백희나 작가는 이화여대 교육공학과 출신으로 1997년 미국 유학을 떠나 캘리포니아 예술학교(Cal Arts)에서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구름빵을 낸 것은 유학 전 잠깐 출판 관련 아르바이트를 했던 것이 인연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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