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한코로나 위기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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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한코로나 위기의 원인

스카이데일리 기자수첩

정동현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4-08 00:02: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한코로나)으로 인해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매우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큰 타격을 입은 미국 경제 상황이 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6일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우한코로나 사태로 미국경제의 4분의 1이상이 갑작스런 정지상태에 놓이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전에 볼 수 없던 수준의 대규모 봉쇄조치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도시의 약 80%가 사실상 봉쇄상태에 놓였고 미국에서만 47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우한코로나 여파로 올 3분기에만 실직 위기에 처한 인구가 최소 2730만명에서 최대 668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에는 실업률이 32.1%까지 오르게 되면서 미국 인구 3명 중 1명이 실업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의 우한코로나 환자가 이미 30만명을 넘어섰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6일 오후 2시 45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우한코로나 확진자 수를 35만254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월 19일 1만명을 돌파한 미국의 우한코로나 감염자 수가 불과 18일 만에 30배 이상 폭증한 것이다. 이는 또 3월 27일 10만명을 넘긴 지 닷새 만인 4월 1일 20만명으로 불어난 데 이어 다시 사흘 만에 10만명이 증가한 수치다.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가장 힘든 한주가 될 것이라면서 “유감스럽게도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다”고 암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코로나 사태의 피해규모를 미국에서 일어난 최악의 사건 중 하나인 2001년 9·11테러와 비교한 수치가 나오기도 한다. 코로나 사망자 917명이 기록된 뉴저지주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9·11 테러 희생자 수를 넘어섰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뉴저지 주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사람이 2001년 9·11 테러 때 희생된 사람보다 100명 더 많아졌다”면서 “이 팬데믹은 우리 주 역사에 최대의 비극 중 하나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뉴욕 주의 우한코로나 사망자 규모가 9·11 테러 당시의 희생된 약 2900명의 사망자 숫자와 거의 같은 규모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되자 긴급한 대응 조치들을 내놓고 있다. 그는 “나는 사람들이 살기를 원하는데,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 우한코로나 치료를 위해 말라리아 치료제 유사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이를 위해 “엄청난 양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들였다”는 말도 덧붙였다.

미국은 2월 2일(현지시간) 중국에 체류했던 외국인 입국 금지해 자국 국민 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했다. 공항 검역망에서 확진환자를 걸러내지 못하자 초강수를 쓴 것이다. 하지만 사실상 이 역시 완벽한 방역망이 못됐다. 이 시점에는 미국에 우한코로나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 대학 연구팀이 3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1월 23일 시행된 중국의 우한봉쇄는 전염병 확산을 길어야 5일 정도 지연시켰을 뿐이며 확산 자체를 막기에는 너무 늦은 조치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우한봉쇄 이전에 대부분의 중국 도시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 이미 감염자가 퍼져 나가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이 현재 우한코로나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 된 것은 한 국가의 정부가 아무리 발빠르게 대응을 해도 밀려드는 전염병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걸 보여준다. 우한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의 신속한 판단과 대응 뿐 아니라 물리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국민의 협조, 전염병과 싸우는 의료진의 희생,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계보건기구(WHO)의 과학적이고 비정치적인 리더십이 필요했던 것이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정동현 dhje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