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 자금난 심각…“규모·업종 부문 유동성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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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글로벌 경제 위기 직면…글로벌 의존도 높은 국내기업 직격타

이창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4-13 00:03:49

▲12일 한국경영자총협회은 코로나로 피해가 큰 15개 업종별 단체의 의견을 취합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업종별 애로 및 건의사항’을 발표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단계로 악화됨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은 코로나로 피해가 큰 15개 업종별 단체의 의견을 취합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업종별 애로 및 건의사항’을 발표했다.

경총은 “코로나 사태로 전세계가 실물경제 충격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복합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며 “글로벌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생산과 수출 등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경제 심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했다”며 “2월 지표도 악화됐으나 코로나 충격이 본격화된 3월 실물경제 지표는 더 크게 악화됐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SI)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각각 78.4와 54로,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심리 저하에 따른 소비위축, 공급망 교란으로 인한 생산 차질, 유가 하락, 재고 누적 등이 중첩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경총은 최근 우리 기업의 위기는 향후 위기의 폭과 강도를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가 총체적인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기업 규모와 업종에 관계없이 유동성 공급 확대 △기업 금융 애로 해소 및 지원 △특별연장근로 대폭 허용 △고용유지지원 확대 △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세제지원 확대 등을 건의했다.

특히 피해가 큰 항공업은 사업용 항공기 재산세 한시적 감면, 항공기 취득세·부분품 감면액의 농어촌특별세 한시적 면제 등을 제기했다.

이와 더불어 건설업은 △재난선포지역의 SOC 사업 우선 추진 및 예타 면제 운송업은 △노선버스운송업 긴급경영자금 지원 및 유가보조금 전액 지원 △제약업은 "의약품 수출입 절차 간소화 및 신속화 등을 건의했다.

경총은 “이번 건의사항 중 일부는 정부가 이미 수용한 것도 포함돼 있지만 수용 정도와 대상이 제한적인 부분이 있다”며 “특히 대기업도 코로나로 인해 중소기업, 소상공인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정부가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애로사항 해결에 적극 나서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창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창현 기자 ch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