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여당 압승으로 한·일 관계 개선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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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문재인 정권 정치적 구심력 유지” 전망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4-16 12:41:33

▲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2월 24일 중국 청두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참석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와 관련해 일본 언론들이 코로나(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유권자들이 문재인 정권에 힘을 실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남은 기간 정치적 동력을 확보할 것이지만 한·일 관계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교토통신은 15일 여당이 압승한다는 출구조사 결과를 전하며 이번 선거 결과가 “2022년 5월 임기 종료 때까지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나 같은 해 차기 대통령 선거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코로나 대응이 선거의 쟁점이 된 가운데 문재인 정권의 기반을 강화해 국난을 극복하자고 호소한 여당이 지지를 확대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극우성향의 산케이신문은 보수정당이 고전했다며 “보수층의 위기감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NHK는 여당이 압승한다는 출구조사 결과와 관련해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국난 극복을 위해서는 문재인 정권과 협력할 수 있는 여당 세력이 국회 주도권을 쥐어 국정 안정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인식이 무당파층을 포함해 유권자 사이에 퍼졌기 때문이다”고 보도했다.

또한 NHK는 출구조사 결과대로 여당이 압승하게 되면 “문재인 정권은 남은 2년 임기 중에 제출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가 쉬워진다”고 지적하며 문 정권이 정치적 구심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총선 이후 한·일 관계에 대해 NHK는 “대일 여론 악화와 더불어 2년 후 대통령 선거를 향한 야당과의 대립이 첨예해지면 일본에 저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보이는 자세를 취하기는 점점 어려워진다”면서 “한국정부가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선거에서 한·일관계가 쟁점이 되지는 않았지만 일본에 엄격한 자세를 보여온 진보계 여당의 힘이 세지면서 한·일청구권 협정 문제에서 문재인 정부가 한층 강경한 자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요미우리신문 역시 이번 총선으로 문 대통령이 임기 만료까지 안정적인 정권 기반을 확보했다며, 한·일 양국이 앞으로도 극단적인 대립은 피하겠지만 징용 문제 등 현안이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정동현 기자 dhje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