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고위험·고수익 금융상품 투자·판매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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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노력만으로 위기 극복 힘들어…금융권 과감한 지원 부탁”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4-23 13:10:18

▲ 손병두**(사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고위험·고수익 금융상품 판매가 다시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금융시장이 초기의 공포에서는 벗어났다고 고객들을 고위험 상품으로 인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손병두 금융위원회(금융위) 부위원장이 “최근 고위험·고수익 금융상품 판매가 다시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금융시장이 초기의 공포에서는 벗어났다고 고객들을 고위험 상품으로 인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손 부위원장은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시중은행·정책금융기관·금융협회 등이 참석하는 금융권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5대 시중은행, 정책금융기관, 금융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손 부위원장은 “아직 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데도 최근 고위험·고수익 금융상품 판매가 다시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었다고 함부로 야외나 집단활동을 재개하면 안 되듯 금융시장이 초기의 공포에서는 벗어났다고 고객들을 고위험 상품으로 인도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근 “금융회사는 현 경제상황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일반투자자들이 현명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투자자들은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냉정하게 투자판단을 하고 금융사는 금융상품의 손익구조나 원금손실위험 등을 충분히 설명해 불완전 판매를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신중하게 투자권유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은 시세 조종 등 주식시장의 교란행위를 단속하는 한편 향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금융투자상품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 판매소지가 없는지 지속적으로 관리·감독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날 정부가 발표한 기업안정화 지원방안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도 당부했다. 정부는 기업안정화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총 40조원+α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 기금은 국민경제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큰 항공, 해운, 조선, 자동차, 일반기계, 전력, 통신 등 기간산업 등의 유동성과 자본 확충 지원에 쓰인다.

또 기존의 100조원+α 프로그램을 보강해 소상공인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2단계 프로그램을 10조원 규모로 준비하고 중견, 대기업 대상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채권(P-CBO)도 5조원을 추가 확대하기로 했다. 저신용 등급 회사채와 기업어음(CP)까지 매입하기 위한 20조원 규모의 프로그램도 한국은행의 유동성 지원 하에 가동을 추진키로 했다.

그는 “지원방안이 현장에서 제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은 정책의 집행기관으로서 기업들이 제때에 편리하게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며 “업계에서 요청한 사항들도 반영해 자본규제, 유동성 규제, 영업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한 만큼 금융권에서도 시장의 기대에 화답해 최대한 힘써달라”고 덧붙였다. 금융위는 지난 19일 발표한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을 통해 약 206조~394조원의 자금공급 여력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 부위원장은 “이제 코로나19의 충격이 실물경제에서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금융권은 기업의 생명을 지키는 의료진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며 “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지켜낸다는 의지로 과감한 지원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