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보험사 RBC비율 269.5%…전분기比 17.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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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늘며 재무건전성 악화…DB생명·MG손보 등 업계 최저수준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4-27 15:06:44

▲지난해 12월 말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이 269.5%로 지난해 9월 말(286.9%) 대비 17.4%p 하락했다. 사진은 여의도 금융가 전경.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12월 말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이 269.5%로 지난해 9월 말(286.9%) 대비 17.4%p 하락했다. 그만큼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는 얘기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27일 ‘2019년 12월 말 기준 보험사 RBC비율 현황’ 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RBC비율은 요구자본에서 가용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해당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다. RBC비율이 100%일 경우 모든 보험계약자들의 보험금을 일시에 한 번 지급할 수 있다. 이렇다보니 금감원은 150%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보험사의 RBC비율은 2018년 12월 261.2%를 기록한 이후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말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지난해 9월 말 대비 12월 말에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이 줄고 요구자본이 늘면서 RBC비율이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말 보험사의 가용자본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 등 기타포괄손익 감소, 주주 현금배당예정액 반영 등으로 4조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요구자본은 운용자산 증가, 변액보증위험액 산출기준 강화 등에 따른 신용·시장위험액 증가 등으로 2조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주요 보험사별 RBC비율을 살펴보면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각각 339.6%, 338.9%를 기록해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 23.6%p, 33.7%p씩 비율이 떨어졌다. 한화생명은 235.3%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9.6% 올랐다.

DGB생명과 DB생명보험 등은 각각 169.1%, 176.2% 등의 RBC비율을 기록해 생명보험 업계서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각각 전분기 대비 RBC비율이 19.0%p, 13.6%p 떨어졌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 기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이 309.8%, 213.6%의 RBC비율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각각 52.0%p, 19.5%p 떨어졌다. 메리츠화재는 전분기 대비 20.3%p 떨어진 202.9%를 기록했다.

MG손해보험은 117.1%에 머물러 우려를 자아낸다. 금감원 기준에 미달한다. 전분기 대비 18.9% 떨어졌다. 대형 손보사 중에선 한화손해보험이 181.0%로 가장 낮은 수준의 RBC비율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9.7% 떨어졌다.

금감원 보험감독국은 “지난해 12월 말 보험사 RBC비율은 269.5%로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했다”며 “다만 향후 RBC비율 취약 등이 우려되는 경우 위기상황분석강화 및 자본확충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