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中·日 제치고 세계 전기차 배터리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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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3사…각 사 배터리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 판매 증가 힘입어 성장세

이창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5-07 15:30:25

LG화학이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 등을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7일 LG화학 배터리가 올해 1분기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사용량 가운데 27.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시기 10.7%의 두 배 이상으로 뛰며 순위도 4위에서 1위로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1분기 6위였던 삼성SDI도 올해 점유율 6%를 기록하며 4위로 올라섰고, SK이노베이션의 순위 역시 지난해 9위에서 7위로 뛰어올랐다.

한국계 배터리 3사 모두 점유율이 올라가면서 이들 3사의 점유율 합계는 전년 동기 16.4%에서 37.5%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반면 파나소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 테슬라 공장 공급 물량이 줄어들며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CATL과 BYD도 코로나 직격탄을 맞으며 1분기 점유율이 각각 17.4%, 4.9%를 기록했다. 특히 BYD는 점유율이 작년 동기(15.1%)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이는 올해 들어 중국과 미국의 전기차 시장이 침체되고 유럽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데 따른 것이다.

파나소닉은 테슬라 모델들에 대한 전체 공급 물량이 줄어들었고, CATL과 BYD를 비롯한 대부분의 중국계 업체들도 중국 시장 침체로 부진했다.

반면 한국계 3사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주로 테슬라 모델3(중국산), 아우디 E-트론, 르노 조에 등의 판매 호조가 급증세를 이끌었다.

1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자체는 침체됐다. 1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0.4GW로 전년 동기대비 14.2% 줄었다.

특히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 3월 중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8GWh로 전년 동기대비 51.6% 급감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 조치 후폭풍에 코로나 확산으로 공장들이 가동 중단하면서 생산과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당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주요 진출 지역인 미국과 유럽 시장이 더욱 타격을 입고, 경쟁사들이 포진한 중국시장이 다소 회복되면서 한국 3사가 난관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기반 경쟁력을 더욱 배양하고 적절한 시장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창현 기자 ch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