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의연·윤미향 논란 의혹 해소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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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우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5-15 00:02:08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한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윤 당선인과 정의연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지원하고 위안부 문제를 세계에 알리는 일을 수행하며 많은 칭찬을 받았지만 최근 부실한 지원 및 기금 유용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7일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하나도 도움이 안된다.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며 “30년간 단체에 이용만 당했다. 현금 들어오는 거 알지도 못했지만 성금‧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고 폭로했다.

이 할머니의 폭로 이후 윤 당선인과 정의연에 대한 갖가지 의혹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불명확한 회계장부 등으로 인한 후원금 유용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이 기자회견에서 “영수증 세부 내역 공개는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 어느 NGO가 활동 내역을 낱낱이 공개하느냐”고 발언하며 후원금 유용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야권에서는 윤 당선인과 정의연이 의혹해소를 위해 세부내역을 공개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실제로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윤 당선인과 정의연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의연의 기부금 관련 의혹은 하루빨리 적극적인 소명이 이루어져 의구심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 역시 “세부 지출내역 공개를 거부했는데 회계처리상 오류를 인정한 만큼 떳떳하다면 공개해야 한다”며 “NGO의 생명은 도덕성이므로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계기로 삼으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기부금 유용 의혹이 불거지고 있지만 여당은 해당 문제 해결 촉구보다는 윤 당선인과 정의연 감싸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특히 기부금 유용 논란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이들을 친일, 반인권, 반평화세력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및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16명 등은 성명서를 통해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빌미로 친일, 반인권, 반평화 세력이 역사의 진실을 바로 세우려는 운동을 폄하하는 공세에 불과하다”며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려는 세력은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야, 진영논리를 떠나서 윤 당선인과 정의연의 헌신과 노력이 훼손돼서는 안되며 향후 해당 의혹으로 인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동력이 상실돼서도 안된다. 하지만 이 같은 의혹이 지속된다면 정의연의 차후 활동에도 큰 지장을 미칠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세부내역을 공개하는 것이다. 잘못이 있다면 바로 잡고 추후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반성한다고 이야기하면 마무리 될 일이다. 오히려 이러한 의혹이 제기되고 윤 당선인과 정의연이 애매한 해명만 늘어놓는다면 의혹은 더욱 커질 것이다.

민주당 역시 제 식구 감싸기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의혹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친일 프레임 등으로 정쟁을 만드는 것이 오히려 윤 당선인과 정의연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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