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 30대가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富동산 > 아파트

주택시장 냉각에도…저가아파트 위주로 30대 매수비중 상승

엄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5-20 14:38:59

지난달 서울 아파트 구매자 중 30대의 비중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원·강북·강서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지역에서 매수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주택시장 냉각으로 지난달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아파트 매매거래는 3월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전국적으로는 7만9615건에서 4만8972건으로 약 38.4%가 줄었고 서울의 경우에는 약 59.5%가 줄어 감소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입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연령대는 전체 4만8972건 중 1만2794건(26.1%)을 매입한 40대였다. 그 뒤로는 △50대(1만689, 21.8%) △30대(1만624건, 21.6%) △60대(6377건, 13.0%) △기타(3656건, 7.4%) △70대 이상(2753건, 5.6%) △20대 이하(2079건, 4.2%) 순으로 아파트를 구매했다.

반면 서울지역의 상황은 다르게 나타났다. 총 거래건수 3699건 중 30대가 1056건으로 약 28.5%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40대(877건, 23.7%) △50대(685건, 18.5%) △60대(423건, 11.4%) △기타(307건, 8.2%) △70대 이상(224건, 6.0%) △20대 이하(127건, 3.4%) 순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30대가 40, 50대에 비해 무주택자가 많아 세금부담이 40, 50대에 비해 덜하기 때문에 기존 주택 매입에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재산세의 증가와 대출규제 강화로 다주택자가 많은 40, 50대는 매입 부담이 커져 서울에서의 매수세가 감소했고, 상대적으로 청약가점이 낮은 30대는 청약경쟁에서 밀려 기존 주택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해석이다.

특히 30대의 매입 비중이 높게 나타난 지역은 △성동구(45.5%) △중구(37.5%) △동작구(36.4%) 등 직주근접이 좋은 도심지 중 상대적 낮은 가격이 형성된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작구 노량진동의 S공인중개사는 “세금 부담이 강화되고 주택가격이 떨어질 기미가 보이자 가끔씩 다주택자들 위주로 급매물을 내놓고 있다”며 “그 급매물을 사들이기 위해 30대정도의 젊은 손님들의 연락이 많이 온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지역에서도 경기전체의 거래비중은 40대가 3596건(26.1%)으로 가장 많았고 30대는 3058건(22.3%)으로 2위에 그쳤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30대가 가장 많은 아파트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에서 30대의 매수비중이 가장 많은 지역은 광명시로 전체 매입자 중 30대가 35.2%를 차지한다. 그 뒤로 △성남시 33.3% △안양시 27.3% △용인시 25.8% △하남시 23.1% 등에서 30대의 매수비중이 높았다.

심형석 미국 SWCU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는 서울·경기 지역에서 30대의 매수비중이 두드러지는 경향을 불안심리에 따른 영향이라고 해석했다. 이어지는 정부 규제에도 강남3구를 제외한 수도권지역의 아파트값이 떨어지지 않아 30대 수요자들의 마음이 조급해졌다는 것이다.

심 교수는 “30대는 12·16대책 등에 따라 대출규제가 심화됨에도 수도권 아파트값이 보합 수준에 머무르자 ‘지금이 아니면 못 산다’는 조급함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40, 50대에 비해 직주근접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해 주로 동대문·영등포·강서구 등 직장과 가깝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에서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엄도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엄도현 기자 dhu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