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이어 나눔의 집까지… 후원금 운영 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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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법인 측, 공익제보자 몰아내려 혈안”… 나눔의 집 “감사 자청… 내부고발 직원들과 협력할 것”

김재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5-25 12:49:00

▲ 후원금 운용과 관련해 논란에 휩싸인 '나눔의 집'이 공익제보자들을 업무에서 배제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 내에 설치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흉상. [사진=뉴시스]

정의기억연대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성금 유용 및 회계 부정 의혹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법인·경기 광주시)’도 후원금 운용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져 주목받고 있다. 특히 법인 측이 공익제보자(제보자)를 업무에서 배제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더욱 가중되는 분위기다.

25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김대월 나눔의 집 학예실장 등 직원 7명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나눔의 집을 운영하는 법인이 시민사회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투명하게 진위를 확인하고 상응한 조처를 하겠다고 했지만 약속과 달리 제보자들을 몰아내려 혈안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인 측이 지난달 말 채용한 제보자 가운데 한 명인 법인회계 담당 직원에게 70억원이 넘는 후원금 계좌의 관리 권한을 지난달 말 새롭게 법인이 채용한 직원에게 넘기라고 종용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직원들은 “법인 측이 우호적인 영양사와 요양보호사를 동원해 제보자들이 할머니들과 대화하는 것을 막고 있으며 공익제보자들이 접근하는 것을 물리력을 행사해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34개 시민사회단체는 공동성명을 통해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른 데에는 감독기관의 소홀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광주시와 경기도의 오랜 방치와 외면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관계 당국인 보건복지부가 즉각 특별감사에 착수, 내부고발인들의 고발 내용뿐만 아니라 적립된 후원금 등이 후원 및 정관 목적에 따라 적정하게 지출되고 운영되고 있는지, 실제 생활·복지를 위한 비지정 기부금이 할머니들을 위해 사용되었는지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광주시가 실시한 지도점검에서 법인과 시설의 회계업무를 분리하라고 지적해 법인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한 명을 보강했다”며 “제보자 직원에게 업무를 공유하라고 했지 업무에서 손을 떼라고 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양태정 법인 법률대리인도 “나눔의 집은 올해 초부터 제기된 부당 운영 의혹들에 대해 진실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3월 스스로 광주시에 감사 요청을 했다”며 “내부고발 직원들의 말을 경청하고 협력할 것이며 후원금 운용 등 미흡한 부분을 개선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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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 기자 hjkim@skyedia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