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LPG車 판매량 훨훨, 향후 전망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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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LPG차 구매 제한 규제 폐지…가성비 힘입어 구매량 급증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5-27 14:25:55

지난해 3월 이후 일반인도 액화석유가스(LPG)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LPG차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향후 LPG차 전망도 낙관적이라 국내 시장에서의 저변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판매된 LPG차의 월 평균 판매 대수는 1만1816대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월 평균 판매 대수 8229대보다 4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분기까지 LPG차는 장애인·국가유공자와 택시 등 일부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 3월 26일 일반인도 LPG차를 살 수 있도록 규제가 폐지되면서 판매율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에 등록된 LPG차는 202만2935대로 지난해 12월보다 1215대 늘었다. LPG차 등록 대수가 증가한 건 2010년 11월 이후 9년 2개월 만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올해 1분기 국내 자동차 시장의 LPG차 점유율은 10.3%로 집계됐다. 지난해 8.6%였던 점유율은 이후 점점 늘어나 올해 10%대를 상회하게 됐다.

소비자들이 LPG차를 선호하게 된 것은 유지비가 낮기 때문이다. 26일 기준 전국 LPG 평균 가격은 리터당 721.59원으로 휘발유 평균값 1258.54원의 57%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휘발유차보다 환경오염 영향이 적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따르면 LPG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휘발유·경유차보다 20%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경유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다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되지만 LPG는 생산량의 70%가 정제 과정 없이 가스전이나 유전에서 직접 채굴돼서다.

업계는 휘발유차보다 연비가 낮다는 단점이 개선되고 다양한 신차가 출시된다면 LPG차 판매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 예상했다.

대한LPG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감소하던 LPG차 숫자가 올해 반등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새로운 LPG차 모델이 대폭 출시돼 소비자 욕구를 충족해 준다면 LPG차 시장도 더욱 확대될 것이다”고 말했다.

LPG차의 내수 판매가 늘면서 줄곧 줄어들던 국내 LPG차 수는 올해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향후 LPG차가 평균 10%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현재 202만대에서 2030년 최대 330만대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창영 기자 cy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