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안양시의회 의장, 직위이용 부동산투기 의혹 파장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행정·자치

국민권익위 사건 공식접수…시민들 “시의원·공무원들도 조사해야”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5-27 15:11:40

▲ 김선화 안양시의회 의장이 2017년 7월 매입한 석수역 신설 예정지 인근 단독주택 모습과 김 의장 프로필 사진 [사진=안양정의사회실천위원회, 안양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경기도의 한 기초의회 의장이 직무상 취득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한 혐의로 국민권익위원회 조사를 받게 됐다.

안양정의사회실천위원회(대표 손영태)는 지난 22일 “김선화 안양시의회 의장이 직무상 인지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했다”며 “사회정의와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해 철저히 조사해 처벌해 달라”며 국민권익위원회에 부패방지법위반신고서를 제출했다. 권익위는 27일 이를 공식 접수했다.

안양정의사회실천위원회와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안양시가 지난 2016년 3월 추진한 ‘월곶~판교 복선전철시설 추진 노선 타당성 조사 기본계획착수’ 당시에는 석수전화국 사거리역 포함이 제외된 상태였지만, 2016년 6월~2017년 5월 안양시가 1308억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석수전화국 사거리역 신설 협의가 진행됐다. 당시 김선화 의장은 안양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 안양시 도시계획심의위원이었다.

또한 안양시는 2017년 7월 21일 석수역 신설 계획을 포함한 ‘월곳~판교 복선전철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국토교통부의 주민공람을 통해 최초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반면 당시 도시건설위원장이던 김 의장은 사업계획 최초 공개 전인 2017년 7월 2일 석수역 신설 예정지에서 200M 떨어진 2층짜리 단독 주택을 부부 공동명의로 매입했다. 안양시민들이 석수역 신설 사실을 알게 된 때는 같은 해 8월 9일 국토부의 주민설명회 자리에서다.

특히 2018년 7월 안양시의회 의장자리에 오른 김 의장은 같은 해 10월 26일 제24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안양시 예산 1308억원이 투입되는 ‘월곶~판교 복선전철 신설 사업시행 협약체결 동의안’의결 시 기립표결에서 부결됐지만, 정회 선포 후 다시 재개된 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를 실시해 가결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장의 불법 투기 의혹은 지난 4·15 총선 선거과정에서 시민들의 제보로 알려졌다. 안양시민들로 구성된 ‘박달역추진위원회’는 지난 4월 성명을 내어 “김 의장의 공무상 취득한 비밀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공직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시의원과 공무원들도 투기에 개입돼 있다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며 “김 의장은 물론 관련기관에 대한 즉각적인 전수조사 실시를 촉구했다.

손영태 위원장은 “부패방지법을 위반한 선출직들의 부동산투기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통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거나 직무상 인지한 정보를 이용한 불법 투기를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고를 접수한 국민권익위는 담당조사관 배정 조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혐의가 드러날 경우 수사기관 등에 사건을 이첩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김 의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를 보냈지만, ‘회의 중’이라는 이유로 답변에 응하지 않았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진강 기자 kjk560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