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자동차 부품 산업 위해 5000억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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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부문 구매 예산 조기 집행…금융권엔 유동성 확대 호소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5-28 16:52:59

▲ 홍남기**(사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중대본) 회의에서 자동차 부품 산업에 대해 완성차 업계,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모아 5000억원 규모의 상생특별보증을 신설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스카이데일리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자동차 업계에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공공 부문 구매 확대·소비 촉진 행사 등을 통해 국내 전 산업계 살리기에 앞장선다는 구상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중대본) 회의에서 자동차 부품 산업에 대해 완성차 업계,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모아 5000억원 규모의 상생특별보증을 신설하겠다고 28일 밝혔다.

홍 부총리는 “우수한 기술력·완성차와의 납품계약 실적 등이 있어도 신용도가 낮거나 대출·보증 한도 소진으로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는 중소·중견 부품업체에 유동성을 지원해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공공 부문의 업무용 차량 구매를 3분기까지 90% 이상(9500여대) 늘려 국내 자동차 수요를 충당하기로 했다. 시장 수요가 많은 전기화물차 지원 규모도 기존 5500대에서 1만1000대로 2배 확대키로 했다.

정부는 조선·섬유산업 및 전시·스포츠업 등에 대해서도 추가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전세계 수주 감소로 경영 위기에 처한 중형 조선업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노후 관공선의 친환경 선박 조기 교체, 해경함정 조기 발주 등 약 30척 규모의 선박을 공공 수주를 추진하겠다”며 “코로나로 인해 선박 인도도 지연되고 있는 만큼 실제 선박 인도 시까지 차입금 등 금융 만기를 연장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경찰복, 소방복 등 공공 부문 의류를 상반기에 90%를 구매해 섬유·의류 산업 수요를 적극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또 △ 중소기업진흥공단 융자 만기 연장 △ 기술보증기금 보증 만기 연장 △ 창업·벤처 특례보증 등을 통해 해당 산업에 유동성을 추가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전시회가 대거 취소된 전시업계에 대해선 업체당 60만원씩 전시회 부스 참가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전시포털을 통한 홍보 마케팅 지원, 지역 전시시설 활용 개최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극심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스포츠 업계를 위해 융자 규모를 200억원으로 확대한다. 40만명에 달하는 스포츠 업계 종사자에 실내 체육시설 이용료를 3만원씩 지원하고 국제경기대회 방역비 지원, 비대면 스포츠 코칭시장 창출 지원도 진행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금융권을 향해 현 상황에 대해 공감해 줄 것을 당부했다. 홍 부총리는 “현장을 가보면 많은 업체들이 유동성 문제로 힘들어한다”며 “아직 일부 현장에서 차환, 연장, 대출 등 유동성 지원을 받는 데 좌절과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적어도 ‘비 올 때 우산을 걷어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금융권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경제중대본 회의에선 내수 소비 진작을 위한 ‘대한민국 동행세일’ 계획도 논의됐다. 해당 세일은 전 산업에 걸쳐 진행되는 대대적인 특별 할인행사로 6월 26일부터 7월 12일까지 2주간에 걸쳐 실시된다.

홍 부총리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하반기 예정된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버금가는 대대적인 특별 할인행사다”며 “그간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대·중소 유통업체,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소비 촉진을 통해 경제 활성화의 장을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번 세일은 서울 남대문을 중심으로 전국 지자체 내 여러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세일 행사 기간 동안 특별 할인전, 온라인 할인, 할인쿠폰 제공, 지역사랑상품권 증정 등 최대한의 인센티브도 제공할 방침이다.

또 한식당 할인행사인 ‘코리아고메’를 통해 외식업 소비를 늘릴 예정이다. 7월 19일까지 예정된 특별 여행주간, 각종 관광 프로그램으로 국내 관광업도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수요 절벽과 마주한 수출 기업의 해외 수주 확대 방안, 해외 진출기업의 국내 복귀를 도울 기업 유턴 활성화 방안을 7월까지 마련해 국내 산업계 살리기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는 “어려운 수출 상황을 타개할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만큼 정부는 다음달 초 발표할 하반기 경제 정책 방향 대책의 일환으로 수출 회복을 위한 비대면 마케팅 지원, K방역 수출 등을 포함해 전 산업계의 수출 활력를 제고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창영 기자 cy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