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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가 124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취소됐다.
세계 3대 마라톤 대회 중 하나인 이 대회는 이미 한 차례 연기됐다가 코로나(코로나19) 사태가 심화하면서 결국 대회 취소가 결정됐다.
보스턴육상연맹은 28일(현지 시간) 보스턴 마라톤 대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톸 그릴크 보스턴 육상연맹회장은 “보스턴에서 개최되는 한 해 최고의 주말 행사 중 하나를 취소하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면서 “그러나 미국 전역에서 10만 명이 사망한 와중에 사람들이 몰리는 큰 규모의 행사를 개최하는 건 무책임한 일이다”고 밝혔다.
마티 월시 보스턴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목표는 바이러스를 차단하고 경제를 회복시킨 것이다”면서 “보스턴 마라톤 대회는 올해 어느 때 열리더라도 비현실적이다” 고 말했다.
당초 지난달 20일 열릴 예정이었던 올해 보스턴 마라톤 대회는 코로나 사태로 오는 9월14일로 한 차례 연기됐다.
그러나 코로나가 유행하자 9월이라도 수십만 명이 보스턴에 모이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결국 취소가 결정된 것이다.
보스턴 마라톤 대회는 1897년 첫 대회 이후 매년 개최됐다. 매년 3만명이 넘는 주자들이 대회에 참가하고 수십만명의 관람객이 모여든다. 내년 대회는 4월19일로 예정됐다.
지난 2018년 여자부에서 우승한 데시 린든 선수는 “올해 경쟁할 기회를 놓치게 돼 아쉽지만 (대회 취소 결정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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