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꿈의 항암치료제’ 국산화 이끌 플랫폼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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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전남대병원에 연내 착공…대학교·기업·병원 등 17개 기관 참여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6-01 15:23:19

전남도가 암·치매 등 난치성 질환 차세대 치료백신인 면역치료제의 국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 유치에 성공했다. 전남도는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은 국비 230억원 등 총 460억원을 투자해 2021년까지 화순전남대병원 내 1만㎡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센터를 신축한다. 전남도는 플랫폼이 들어설 부지 매입과 개념 설계를 마친 상태다. 실시설계를 조기 마무리하고 연내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다.

플랫폼에는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R&D지원 시설·개방형 연구실험실·무균동물실험실 등 첨단 시설과 최신 장비가 들어선다.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은 면역치료제의 개발·임상시험·기술이전·사업화를 위해 국내 면역치료 분야 전문가 70 여명과 전남대·GIST·포스텍·화순전남대병원·삼성서울병원·(주)박셀바이오 등 대학교·기업·종합병원 등 17개 기관이 참여한다. ‘오픈 이노베이션’ 형태로 운영된다.

전남도는 지난해부터 국비 등 총 200억원을 투입해 면역치료 벤처기업이 구축하기 어려운 면역세포치료제 생산시설 4곳 구축사업을 진행해 올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과 함께 총 660억원이 투입돼, 연계될 경우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면역치료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활성화 해 암·치매 등 난치병을 치료하는 3세대 치료법이다. 기존 1~2세대 치료법인 화학요법이나 방사능 치료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특히 말기암 환자에게 치료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 미국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면역치료제로 피부암 일종인 흑색종을 완치했고, 2018년 일본 혼조 다스쿠 교수와 미국 앨리슨 교수가 항암면역치료법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생리의학상을 공동수상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면역치료제 선점을 위한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하다. 미국은 국립암연구소 운영 중이며, 중국·일본은 국가 차원에서 면역치료제 원천기술을 개발 중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면역치료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대전), 첨단의료복합단지(오송) 등 일부 국책연구소에서 특정 면역치료제 중심으로 기초연구에 그쳤다.

화순은 전주기 백신 인프라를 갖추고 다양한 면역치료제 연구와 산업화가 가능한 점을 인정받아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 유치에 성공했다. 화순백신산업특구는 △전남생물의약연구센터(연구개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비임상) △화순전남대병원(임상) △미생물실증지원센터(위탁생산) △GC녹십자(대량생산) 등 전주기 인프라가 이미 구축돼 있다.

전남도는 이번 사업으로 면역치료 연관 기업 30개사 유치와 1100여개의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항암면역치료제 국산화와 신약 개발에도 상당한 진척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대형 국가 프로젝트인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김영록 지사는 “2027년까지 스마트 임상지원시스템(250억, 복지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면역제어 시스템(250억, 과기부) 등 총 9개 사업에 2460억 원을 투자해 면역치료 3단계 종합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 국가 첨단의료복합단지도 전남에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고령화로 암·치매 등 난치성 질환이 급증하면서 항암면역치료제 세계시장은 2024년 16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연간 5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면역치료비 때문에 매년 수천명의 국내 암환자가 일본으로 원정 항암면역치료를 떠나고 있는 상황이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진강 기자 kjk560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