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58.8% “최저임금 인상 시 고용축소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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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10곳 중 9곳 “내년 최저임금 동결·인하돼야”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6-01 15:07:57

▲ 중소기업 88%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동결·인하돼야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사진은 서울 사무지구 전경. ⓒ스카이데일리

중소기업 88%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동결·인하돼야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가 실시한 의견 조사 중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다. 중소기업 중 절반 이상은 내년 최저임금이 인상될 경우 고용축소로 대응할 것이라는 응답을 내놓기도 했다.

중기중앙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달 6일부터 13일까지 최저임금 근로자를 고용하는 중소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고용애로 실태 및 최저임금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년 최저임금 적정 수준에 대해 80.8%는 ‘동결’, 7.3%는 ‘인하’로 응답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최근 5년 동안 중기중앙회가 실시한 의견조사 결과 중 가장 높은 수준의 동결 또는 인하 요구다. 최저임금이 2년간 29.1% 올랐던 지난해(69.0%)보다도 높은 수치다.

최근 경영악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 기업 76.7%는 전년 대비 현재 경영상황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75.3%는 1분기 실적이 악화됐고 65.7%는 2분기도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감원이 불가피한 시기에 대해서 33.0%는 ‘6개월 이내’, 45.0%는 ‘9개월 이내’라고 응답했다. 현재 임금수준에도 고용유지가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종료돼도 경영·고용상황 회복에는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56.5%)을 차지했다.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인상될 경우 대응방법으로는 ‘신규채용 축소’(44.0%), ‘감원’(14.8%) 등으로 답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하상우 한국경영자총협회 경제조사본부장은 “현재 기업들은 외부의 불가항력적 요인에 의한 출혈 경영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부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그 여파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경제 상황과 일자리 유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내년 최저임금을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태희 중기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지금 중소기업은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될 정도로 우리 경제와 고용수준이 매우 엄중한 상황인 만큼 노사정이 일자리 지키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소모적 논쟁을 벌이기보다 내년 최저임금을 최소한 동결하는데 합의하는 모습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