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청주LNG발전소 건립여부 내달 초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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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영향평가 보완서 환경부 제출…지역사회, “주민 공론화 전 건설 중단해야”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6-03 13:54:51

▲ 충북·청주지역 시민단체들은 지난 5월 28일 환경부 앞에서 SK하이닉스 LNG발전소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촉구, 조명래 환경부장관 규탄 청주시민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SK하이닉스의 충북 청주 LNG 발전소(스마트에너지센터) 건립여부가 내달 초 판가름 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월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서 보완 명령에 따라 지난 1일 환경기준을 강화한 내용의 보완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환경영향평가서 본안 제출 후 60일 내 동의·부동의 여부를 결정토록 한 규정에 따라 환경부는 내달 7일까지 승인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청주시 흥덕구 외북동 테크노폴리스 3차 개발부지 내 5만4860㎡에 설비용량 585㎿(스팀 150톤/h) 규모의 스마트에너지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반면 충북 시민사회단체들은 “LNG발전소가 건립될 경우 인근 미호천과 석남천의 하천 생태계가 파괴되고, 1급 발암성 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비롯해 비소, 6가 크롬, 벤젠,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등 유해화학물질로 인한 청주시민의 건강피해가 상당히 우려된다”며 LNG발전소 건립 반대 운동에 나선 상태다.

SK하이닉스 LNG발전소로 인해 기후위기 악화 온실가스 152만톤, 질소산화물 205톤이 배출될 뿐 아니라 25℃ 온폐수 방류가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충북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는 SK하이닉스 LNG발전소 환경영향평가 부동의를 촉구하며 지난 2월 19일부터 환경부 앞 천막농성 중인 가운데, 결사 항전한다는 입장이다.

대책위 측은 “현재 SK하이닉스가 청주 도심에 추진 중인 LNG발전소 규모는 지금은 가동이 중단된 고리원전 1호기(587MW)와 맞먹고 청주지역난방공사의 2배에 달한다”며 “국가전력 수급 계획에도 포함돼 있지 않은 엄청난 규모의 LNG발전소가 건립되는 이유는 오로지 기업의 이익만을 위해서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오는 11일 청와대 앞에서 SK하이닉스 LNG발전소 환경영향평가 부동의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충북도와 시민대책위 간의 갈등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7일 지역 맹경재 충북도 경제통상국장이 ‘전기!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라는 제목의 글을 언론에 기고하면서 시민대책위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당시 맹 국장은 기고문에서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설과 관련 “반도체 공장의 특성상 찰나의 정전으로 큰 피해를 당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SK하이닉스 LNG발전소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환경부가 설령 환경영향평가서를 승인하더라도 LNG발전소 건설사업은 험로가 예상된다.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주민 공론화 전까지 발전소 건설 중단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 28일 청주지역 국회의원·당선인과 청주시장과의 만남에서 도종환 의원은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청주시가 지역주민·시민단체·전문가·환경부·기업 모두가 참여하는 공론장을 마련해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한범덕 청주시장은 “시민 건강권 입장에서 객관성 있는 토론이 되고, 저도 SK 하이닉스에 정확한 학술적·전문적 논의가 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달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진강 기자 kjk560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