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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톈안먼 민주화운동’ 31주기인 4일(현지시간) 당국의 엄격한 통제 속에 홍콩에서만 희생자를 기리는 촛불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코즈웨이베이에 위치한 빅토리아 공원에는 수천명이 집회에 참여했으며 타이와이, 몽콕 등 곳곳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친중국 성향의 홍콩 당국이 코로나(코로나19)를 핑계로 8인 이상 집회 금지 명령을 내렸지만 시민들의 발길을 막지 못했다.
시민들은 오후 8시께 집회가 시작되자 촛불을 높이 들었다. 또한 톈안문 민주화 운동이 있던 1989년을 기념해 오후 8시9분이 되자 1분간 묵념을 하며 31년 전 희생된 이들을 기렸다.
직접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은 가정에서 촛불을 밝히며 추모에 동참했다. 낮에 열린 홍콩 입법회에선 민주파 의원들이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64초간 묵념하기도 했다.
추모 집회 곳곳에선 시민들이 홍콩 독립을 요구하는 내용의 깃발과 현수막을 흔들며 반정부 구호를 외쳤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지난주 홍콩 국가보안법을 통과시킨데 이어 이날 홍콩 의회가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을 모독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내용의 국가(國歌)법을 가결한 것에 대한 항의 표시다.
집회를 주최한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는 “빅토리아 공원에서 매년 개최하던 행사를 금지한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다”며 “이는 정치적인 탄압이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홍콩보안법과 관련해 “일국양제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비난하며 “홍콩인들은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주최측은 “가장 중요한 것은 공원이 아니라 촛불, 우리의 결단이다”며 “잊기를 거부하는 한 우리가 어디에 있건 기념식은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홍콩당국은 3000여 명의 경력을 곳곳에 배치했고 몽콕 외에 큰 충돌은 보고되지 않았다.
SCMP에 따르면 현지 경찰 관계자는 “6‧4기념행사는 상징적이고 역사적인 사건이며 과거에도 평화적으로 열렸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중 안전과 질서에 위협이 되지 않는 한 경찰을 보내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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