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판매 대리점과 상생 위해 자금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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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펀드·임차료 지원 등 총 557억원 규모…대리점 안정적 운영 기대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6-08 19:31:57

▲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기아자동차의 판매 대리점과 현대모비스의 완성차 부품 판매 대리점에 총 557억원 규모의 운영 자금을 지원한다고 8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327억원보다 70% 늘어난 규모다. 사진은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동차 산업이 전반적으로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영업 최일선에서 매출 진작을 위해 애쓰고 있는 판매 대리점에 대규모 재정 지원을 펼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의 판매 대리점과 현대모비스의 완성차 부품 판매 대리점에 총 557억원 규모의 운영 자금을 지원한다고 8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327억원보다 70% 늘어난 규모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700억원 규모의 판매 지원금을 지급해 왔다.

판매 지원금과 별개로 이번 지원책은 판매 대리점과의 상생 펀드를 조성하고 임차료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에 지원되는 557억원은 코로나로 인해 안정적인 운영이 어려워진 판매 대리점을 위해 적극 사용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전국 총 1860여개 판매 대리점이다. 현대·기아차 판매 대리점 760여 곳과 현대모비스의 부품 판매 대리점 1100여 곳이 해당된다.

이번 투입 자금 중 400억원은 상생 펀드를 조성하는 데 활용된다. 해당 펀드는 판매 대리점이 금융권에서 운영·투자 자금으로 받은 대출의 이자를 지원한다. 판매 대리점에 금융 비용 부담을 줄여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운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상생 펀드 재원은 현대모비스가 2016년부터 운용 중인 상생 기금 200억원과 현대·기아차가 각각 100억원씩 신규로 기금을 출연해 마련한다. 현대차그룹은 대리점의 상생 펀드 이용 추이에 따라 필요할 경우 추가 펀드 조성도 검토할 계획이다.

또 현대·기아차는 대리점이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임차료 부담을 덜어 줄 계획이다. 이에 판매 대리점에 지급될 임차 지원금은 121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임차 지원금은 대리점별 현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대·기아차 전 대리점에 제공키로 했다. 대리점 노후 시설 개선 등에도 36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은 판매 대리점을 대상으로 비즈니스·인문학·자동차 신기술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루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각사 대리점 협의회를 통해 적극적인 소통도 이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현재 판매 대리점과 공정한 거래 관행 정착을 위해 ‘자동차판매 및 자동차부품 업종 표준대리점거래계약서’ 도입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경기 침체 시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일선 판매 대리점에 필요한 실질적 지원책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대리점과 상생 협력을 통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도 함께 대비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창영 기자 cy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