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협회 공시 신뢰성 논란…생보사 민원 의도적 축소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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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소연 “의도적 축소” vs 생보협회 “자체처리 민원건수 제외된 탓”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6-08 19:13:20

▲생보협회가 밝힌 생보사 대외 민원 건수가 금융감독당국이 내놓은 건수보다 5000여건 적어 의도적으로 축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여의도 금융가 ⓒ스카이데일리

생명보험협회(생보협회)가 민원발생건수를 의도적으로 축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생보협회는 이첩받은 민원만 확인할 수 있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8일 금융소비자연맹(금소연)은 “생보협회의 소비자정보 기타공시의 회사별 대외 민원발생건수 공시 숫자가 금융감독원 접수 민원건수보다도 턱없이 적어 생명보험회사들이 민원발생 건수를 의도적으로 축소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게한다”고 주장했다.

금소연은 지난달 14일 금감원이 발표한 ‘2019년도 금융민원 및 금융상담 동향’과 2019년 생보협회 민원건수 공시자료가 턱없이 달라 믿을 수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19년 생명보험사 대외민원건수’를 비교하면 생보협회는 1만5001건을 기록한 데 반해 금감원의 민원건수는 2만338건으로 5337건의 차이가 발생한다.

이에 대해 생보협회 측은 의도적으로 누락하거나 축소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금감원을 포함한 유관기관에서 집계하는 민원건수에는 자체 해결이 가능해 보험사에 이첩하지 않은 채 처리한 민원건수가 포함된 반면, 생보사는 유관 감독기관으로부터 이첩받은 민원에 대해서만 확인할 수 있어 해당 기관들의 집계보다 민원건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금소연은 “보험회사의 대외민원건수 통계에 금감원에 접수된 민원은 모두 포함시켜야 마땅하나, 이첩되지 않은 민원은 제외했다는 주장은 전혀 납득할 수 없는 핑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보험회사의 대외민원은 금감원뿐만 아니라 청와대, 소비자원, 국민권익위, 소비자 단체 등의 수많은 다른 대외기관으로도 접수할 수 있다. 금감원 민원건수보다 훨씬 더 많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생보사가 자율로 보고하는 통계를 생보협회가 어떤 검증도 하지 않고 그대로 공시한다는 점이다. 일각에선 보험사들의 필요에 의해 통계 숫자가 바뀔 수도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배홍 금소연 보험국장은 “생보협회 소비자 공시실의 통계 수치가 검증되지 않은 채 불투명하기만 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어 소비자선택정보로서 가치가 떨어지는 자료다”며 “금감원은 투명하고 정확하게 정보 공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시정 조치와 필요한 장치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원석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