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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전 대표의 후임으로 진종기 대표를 선임했다.
삼양식품은 진종기 대표이사를 선임해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고 9일 밝혔다 김 전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난 지 약 3개월 만이다. 각자 대표이사는 복수의 대표이사가 대표 권한을 독립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경영 체제로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여 경영 효율을 꾀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앞서 김 전 삼양식품 공동대표는 3월 16일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계열사에서 납품받은 포장 박스와 식품 재료 중 일부를 자신들이 설립한 유령 회사(페이퍼컴퍼니)가 납품한 것처럼 꾸며 총 50억원을 횡령한 혐의가 확정된 탓이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은 횡령이나 배임 등 유죄 판결이 확정된 이의 기업체 근무를 금지한다. 횡령혐의로 징역 2년과 집행유예 3년 형을 선고받은 김 대표는 법원 결정에 따라 취업 제한이 걸렸다.
새로 선임된 진 대표는 1995년 삼양식품에 입사해 주로 기획, 재무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삼양식품의 지원본부장과 삼양목장 대표를 거쳐 이번 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발령났다.
진 대표가 전반적인 본사 경영에 나서고 생산부문은 원주공장장을 겸직하고 있는 정태운 대표가 기존의 업무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정태운 대표가 평소 공장에서 상주하며 생산을 진두지휘하는 관계로 단독 대표체제로는 정상적인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본사 쪽을 이끌어줄 진종기 신임 대표를 선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환인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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