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대체제…오피스텔 전세가율 역대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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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차익 실현가능한 상품, 주목…분양 없이 사업자 직접 전세도 등장

엄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6-10 14:05:08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의 전세가율이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아파트 매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이 아파트를 대체하는 투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한다.

한국감정원(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전세가율은 지난해 1월부터 오름세를 지속해 지난달에는 80.73%에 도달했다. 감정원이 조사를 진행한 이래 최대의 전세가율이다. 전세가율은 매매가격대비 전세가율을 의미한다.

서울의 전세가율은 79.6%로 나타났고, 구역별로 보자면 △서남권 82.39% △도심권 76.89% △동북권 76.20% △동남권 79.04% △서북권 79.34% 순으로 전세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세가율을 보인 지역은 경기도로 84.41%에 달했다. 수도권 이외지역에서는 △대전 83.59% △대구 81.87% 지역에서 80%를 넘겼다. 전세가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울산으로 지난달 전세가율이 76.24%로 나타났지만 올해 4월(76.17%)에 비해서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세가율의 상승은 투자형부동산으로 오피스텔을 보던 시각이 달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산지역의 한 오피스텔에서는 사업자가 분양을 하지 않고 회사 차원에서 직접 전세를 놓는 사례도 보인다”며 “오피스텔의 투자가치가 더 이상 단기적 수익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수요자들 사이에서도 중대형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8일에는 모든 가구의 전용면적이 84㎡(28평)인 ‘동탄역 해리엇 에디션84’는 전체 150호 모집에 2만7000여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1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을 마감하기도 했다.

거주가 용이한 중대형 오피스텔의 경우 소형 오피스텔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 수정구의 ‘판테온I오피스텔’ 전용면적 135.18㎡은 올해 2월12일 7억3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7000만원이 넘게 오른 8억75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최근 아파트 매매거래 규제가 강화에 따라 오피스텔을 보는 시각이 달라진 것이 전세가 상승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전에는 오피스텔을 수익형 부동산으로 접근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 중대형 오피스텔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시세차익을 노리고 전세를 끼고 분양받는 수요가 늘어났다”며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전세가율이 지나치게 높아진다면 시세변동이 있을 때 전세금을 보장받지 못할 위험도 늘어나므로 인근 시세와 전세가격을 비교해보거나 보험 등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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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도현 기자 dhu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