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 금리 인하에 한 숨 쉬는 은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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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사상최저 0.5%... 예·적금 금리 0%대 본격화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6-14 18:16:08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0.5%로 인하하면서 은퇴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정기예·적금 금리 인하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사진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스카이데일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인하하면서 은퇴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속속 내리면서 은행에 1000만원을 맡겨도 받을 수 있는 이자가 1년에 10만원도 안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5%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정기예·적금 금리 인하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이달 5일부터 KB국민은행은 수신상품 기본금리를 내렸다. 국민수퍼정기예금 기본금리를 연 0.6~1.05%에서 0.3~0.75%로 0.3%포인트, 일반정기예금 금리는 0.5~0.95%에서 0.25~0.7%로 0.25%포인트 내렸다.

이어 12일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도 일제히 수신상품의 금리를 내렸다. 신한은행의 신한S드림정기예금은 기본금리가 연 0.9%에서 0.6%로 내려갔다. 신한S드림적금도 기본 금리가 0.3%포인트 낮아졌다.

NH농협은행도 이날부터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0.05~0.4%포인트 내렸다. 일반정기예금 상품은 1년 기준 기본금리가 0.7%에서 0.45%가 됐다. 정기적금도 1년 기본금리가 연 0.9%에서 0.7%로 조정됐다. 아직 금리를 내리지 않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금리 인하 폭을 저울질하고 있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도 속속 내려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2일 저축은행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연 1.88%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SBI저축은행은 SBI스페셜(복리)정기예금 금리를 1.8%에서 1.65%로, OK저축은행은 OK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를 1.8%에서 1.7%로 내렸다. 웰컴저축은행도 다음 달 1일부터 ‘웰컴직장인사랑보통예금’ 최고 금리를 연 2.5%에서 연 2.0%로 0.5%포인트 내린다.

그동안 은퇴자들은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을 애용해 왔기에 타격이 크다. 결국 보다 높은 수익률을 위해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회사에 맡겨 놓은 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3월 11일 33조원에서 이달 10일 46조6000억원까지 늘었다.

금융연구원은 금융브리프에서 “저금리 기조로 인한 자본시장의 잠재적 리스크로 금융투자회사의 수익성 악화 및 위험 누적, 고위험 자산에 대한 익스포져 증가, 금융투자에 의한 가계 자산형성의 어려움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제로금리 시대, 금융시장의 리스크와 대응과제’ 보고서를 통해 “장단기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회사 및 가계 등의 수익률 추구 성향이 강화돼 위험자산으로 과도한 자금 유입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바이오 등 일부 주식과 파생상품과 같이 리스크가 큰 분야로 쏠림 현상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원석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