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환자 두 번 소생시킨 119구급대원들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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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심폐소생술·일산서 구급대원 전문처치로 기적같이 소생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6-15 15:03:22

▲ 지난 5월 24일 일산소방서 119구급대 병원도착 모습(사진 위)과 같은 심정지 환자를 연이어 이송한 일산소방서 119구급대원들(아래) [사진=경기도]

한 장소에서 두 번이나 심정지가 발생한 환자를 119구급대원들이 출동해 모두 소생시킨 사실이 밝혀져 화제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지난 3월과 5월 30대 구 모씨(남)에게 두 차례 심정지가 발생했지만 일산소방서 119구급대원들이 출동해 환자를 두 번 다 소생시켰다고 14일 밝혔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경기 파주시 야당동 한 주택에서 30대 남성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일산소방서 119구급대는 출동 중 환자 상태가 심정지라는 것을 파악하고 보호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도록 했다.

곧이어 도착한 이재열·이혜림·윤성인 대원은 심장충격기(AED)·가슴압박·산소투여 등 현장응급처치로 자발순환(응급처치로 심박을 회복해 외부 도움 없이 혈액순환이 가능한 상태)을 확인하고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후 회복한 구 씨는 심혈관시술 일정을 잡고 4월 7일 퇴원해 시술을 기다렸다. 하지만 5월 24일 119상황실로 ‘남편 상태가 이상하다’는 긴급 전화가 걸려왔다. 구 씨에게 또 다시 심정지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같은 장소로 일산소방서 119구급대의 문정현·김아현·김효진 대원이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보호자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는 상태였고 환자는 의식과 호흡, 맥박이 없는 상태였다.

구급대원들은 즉시 심장충격과 동시에 전문응급처치를 시행했고 환자는 7분 만에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병원 도착 전 의식이 회복되고 생체징후도 안정화됐다. 이후 구 씨는 시술치료를 거쳐 지난 2일 퇴원해 평소와 같은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당시 출동했던 문정현 소방교는 “한 분을 동일한 장소에서 연이어 살릴 수 있었던 것은 구급대 도착 전 신고자의 적극적인 심폐소생술과 전문응급처치술을 함께 시행한 동료들과의 협업시스템 덕분”이라고 밝혔다.

또한 “환자분이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돼 퇴원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니 구급대원으로서 정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심정지환자는 2만5550명이다. 이중 병원 도착 전 자발순환 회복률은 11.0%(2813명)로 전년 10.6%에 비해 0.4%p 증가했다. 이는 2013년 회복률 4.5%에 비해 2.4배, 2014년 5.9%에 비해 2.1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구급대 도착 전 심정지를 목격한 신고자 등에 의한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으로 심정지환자 소생에 도움을 준 시민은 493명으로 전년(475명) 대비 3.8%(18명) 증가했다.

북부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심정지 환자 발생 시 환자예후와 생존율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119신고자 또는 최초 목격자에 의한 신속한 심폐소생술이 가장 중요하다”며 “심폐소생술 방법을 잘 모르더라도 119에 신고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영상으로 응급처치방법을 안내받아 누구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김진강 기자 kjk560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