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당 분양가 한 달 새 67만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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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가구수는 1221호 감소…“분양가상한제도 큰 효과 없을 것”

엄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6-15 14:42:00

서울에서 분양된 민간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서울 아파트 분양가를 강도 높게 제한하고 있는데도 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15일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된 서울아파트의 평당(3.3㎡) 분양가는 2703만원으로 4월(2636만원)에 비해 67만원이 올랐다. 또 지난해 5월(2569만원)에 비해서는 134만원이 올라 상승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 민간아파트의 분양가격도 지난달 1215만원으로 4월(1202)에 비해 13만원 올랐고 지난해 5월(1150만원)에 비해서는 65만원 올랐다.

지난해 5월에 비해 평당 분양가가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제주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의 분양가격은 지난해 5월까지만해도 1135만원이었으나 1년 만에 355만원이 올라 1490만원에 달했다. 그 뒤로는 △대구(176만원↑) △인천(153만원↑) △전남(109만원↑) 등이 올랐고 △대전(81만원↓) △경기(41만원↓) △충남(18만원↓) 등의 지역은 오히려 떨어졌다.

또한 HUG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분양물량은 2만7803호로 지난해 동월(2만518호)에 비해 36% 증가했지만 서울은 지난해 동월 1794호에 비해 지난달에는 573호로 오히려 68%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기·인천 등을 포함한 수도권의 물량은 지난해 동월 9661호에서 5000건 이상 늘어난 물량인 1만5034호에 달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분양가의 지속적인 상승에 대해 집값의 상승과 함께 분양가가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분양가의 상승을 막기 위해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된다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사업성이 떨어져 서울의 공급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보통 분양가가 오르는 이유는 자재비·인건비·집값 상승 등의 요인이 있는데, 지금은 이 세 요소가 전부 겹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로 물가는 지난해에 비해 거의 오르지 않다시피 했는데도 분양가는 지속적으로 오르는 것은 비정상적인 일이다”며 “내달부터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된다면 분양가를 낮추는 것은 자명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수익성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판단한 건설사들이 공급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심형석 미국 SWCU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는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지방의 경우는 분양가가 제한되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서울의 분양가에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다”며 “서울의 경우는 기존의 집값이 타 지역에 비해 고가로 형성된 탓에 현재 HUG에서 직접적으로 제한하는 범위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엄도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엄도현 기자 dhu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