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中企 자금지원…상생협력펀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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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00억원 규모·시중보다 금리 저렴…중소기업 자금난 해소·고용 안정 기대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6-17 15:00:53

철강업계가 국책 은행과 손잡고 매출 감소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대적인 자금 지원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극심한 경영 위기에 처했던 철강업계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한국철강헙회는 서울 코엑스에서 ‘철강 상생협력펀드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장인화 포스코 사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서정학 IBK기업은행 부행장을 비롯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철강 상생협력펀드는 지난달 15일 제3차 포스트코로나 산업전략대화에서 철강업계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논의한 위기극복 방안에서 착안한 지원책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한국철강협회는 국내 철강업계를 지키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해당 펀드 조성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펀드는 총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철강업 중소기업의 경영 안정과 고용 유지를 위한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 펀드를 통해 철강업 중소기업들은 최대 10억원까지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국책 은행인 IBK기업은행을 통해 시중금리보다 1% 이상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

해당 펀드는 기존에 1개의 대기업에 의해 조성되던 일반적인 대·중소 상생협력펀드와 달리 포스코, 현대제철 2개사가 협력해 조성됐다. 이에 펀드 규모를 대폭 키울 수 있게 돼 대출 금리를 시중금리보다도 훨씬 낮출 수 있었다.

또 대기업과 직접 거래가 없는 중소기업도 철강협회의 추천을 통해 해당 펀드의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조치했다. 이에 영세한 철강 업체들의 자금난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 이어 성 장관은 함영철 현대제철 전무 등 철강업계 발전에 공이 큰 유공자 29명에 대해 훈장과 표창을 수여했다.

함 전무는 내진강재 전문브랜드 HCORE를 개발해 건축물의 안전성 강화에 기여하고 글로벌 통상 이슈에 적극 대응하여 국내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또 손병락 포스코 명장은 국내외 40여개 중소기업에게 304건의 기술 지원을 통해 동반 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어 강희웅 휴스틸 이사는 산업포장, 박광영 TCC스틸 부사장과 김인진 홍덕산업 상무는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윤종현 KG동부제철 차장과 임환석 동국제강 차장은 국무총리표창을 받았고 황성국 세아베스틸 부장 등 22명에게는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이 수여됐다.

성 장관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 전시상황 속에서도 산업 현장을 든든히 지키는 이들이 바로 우리나라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며 수상자에게 축하와 격려를 표했다.

이어 “포스코, 현대제철 등 대기업의 자발적인 연대와 협력으로 코로나로 인한 산업 생태계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상생협력펀드가 조성됐다”며 “수요 급감 등 철강업계가 당면한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고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정부도 국내 철강업계의 재도약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창영 기자 cy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